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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3
게시물ID : humordata_2009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oreysy
추천 : 31
조회수 : 289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4/01/28 05:56:00
(이제부터 이야기가 산으로 감...

소설이라 생각하고 보시는게 마음 편하실거임...)





어느날 귀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음...

환청이 아니고 내 생각이 음성으로 들리는 것도 아닌게 또렷하게 "OO아..."하고 누가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는데 벽인거임.

이비인후과에 가야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았음...

그래서 정신과를 찾아감. 한군데 간 것이 아니라 며칠에 걸쳐 여러군데를 가서 상담을 받아봤음. 약도 받아오고... 

가서 상담을 하니 이비인후과에도 한번 가보라해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함. 당연히 아무것도 나오지 않음...



드디어 내가 미친 것인가... 
무서웠음...


문제는 이게 형체같은 것 없이 목소리가 들리는데 대화가 된다는 것이었음.

어쩌다 갑자기 이렇게 되었냐면...

이버지는 S전자 연구원이셨음... 그리고 핸드폰이 막 보급되던 시절 미리 예측을 하시고 퇴사하고 충전기 공장을 만드심. 그리고 예측은 맞아떨어져 핸드폰이 점점 보급되면서 중3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아졌음. 그래서 그 공장을 경영하기 위해 대학도 경영학과로 들어감. 그런데 4학년 1학기때 공장이 부도가 남.

작은아버지와 외삼촌이 부사장과 이사로 있었고 직원도 299명에 2공장까지 있어서 직접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회사 경영을 동생과 처남에게 맡기고 세계여행을 다니시고 다양한 공부를 하심. 4년정도 회사를 신경쓰지 않으셨더니 회사가 망해가는지도 모르셨는데 결국 너무 늦게 알아버림.

그 후 몇번의 재판 끝에 아버지는 경제사범이 되어 1년 6개월형을 받고 교도소에 가셨음. 그 당시에 어머니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계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음.(몰래하려는 통화소리를 여러번 들음) 그런데 아버지가 집에 없으니 그 분이 집까지 찾아오는 일이 생김.

이때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음. 그런데 갑작스레 운동하다 다쳐서 코뼈가 휘어 수술을 하고 쉬는데 집에 그 남자가 2번째 찾아온 것임. 

난 잘 흥분하지 않는 성격임. 

처음 집에 왔을 때 김국진 느낌에 왠 말끔하고 점잖게 생기신 분이

 "니가 OO이구나? 엄마 집에 있지?"
그러길래 안계신다고 하니 집 안까지 들어오는거임. 그래서 집안을 둘러보고 방문을 열어보며 확인 해보길래 놔뒀음. 

 "엄마 오면 아저씨 왔다고 전화 좀 하라고 해" 하며 처음보는데 날 잘 아는 척 하길래

"아버지도 안 계신데 왠만하면 밖에서 보시죠? 집까지 오시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했더니

"야! 너 엄마가 걱정 많이 해 임마!" 해서 

"알겠으니까 다음에 오시면 저랑 이렇게 대화로 안 끝납니다. 오늘 일은 잊을테니 다시 오지 마세요." 하고 조용히 그냥 보내드리고 양손으로 내 따귀를 팍팍 때리며 잊자고 다짐함. 그리고 아예 없던 일이라 생각하기로 마음먹음.


그 당시 그렇게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게 현실이 믿어지지 않은 것도 컸지만


 '나만 힘들까?'


라고 생각했었음. 


아버지도 어머니도 각자 다 힘드실거고 그러다보니 괜히 분란 만들지 말자 어차피 시간이 다 해결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모르는척 했고 잊으려 노력했던 것 같음.

벌어진 일은 이미 벌어진 일이니 다시 내가 잘하면 될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 좋아질거야. 이렇게 좋게 생각한 것 같음.

그런데 몇달 후 병가내고 코수술하고 퇴원한 날 하필 찾아온거임. 그날 내 상태가 당연히 안 좋았음.

집에 혼자 있는데 어머니 이름을 부르며 초인종을 누르고 쾅쾅 문을 두들기길래 없는 척 하려는데 너무 오래 그러니 화가나서 문을 열었음. 

왜 있는데 없는척 하냐며 엄마랑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갑자기 안된다고 있는 것 다 안다고 집으로 들어오길래 멱살을 조용히 꽈악 움켜잡고 끌어냄.

 급하게 도망가듯 이사간 아파트는 복도식 15층이었는데 화가나서 멱살을 잡고 그 사람 몸을 난간으로 들어올렸음. 그리고 다시 찾아오면 그때는 아래로 던져드리겠다고 더이상 서로 보는 일 없게 하자고 하니 그 160cm아저씨는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이 하얘졌고 나는 문닫고 들어왔음.

밤늦게 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여행을 가야하는데 집이 망해서 돈이 없다며 엉엉 우시는거임. 지갑에 30만원정도 있었던 것을 다 드리고 잘 다녀오시라 함.

그리고 그때 속으로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가보다 생각함. 망한지 2년정도 됐고 좋게 생각하려 했는데 삶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됨. 남은 마지막 실같은게 딱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음. 

그리고 다음날 신이나서 나가시는 어머니를 보고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음. 몇시간을 멍하게 있다가 나가서 소주를 2병 사옴. 그리고 2병을 다 꿀꺽 꿀꺽 마시고 나갔는데 왠지 이렇게 끝나자니 너무 허무하고 별 것 없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음. 

그렇게 양팔로 난간으로 집는데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린거임.


"OO아~!"


술을 마셔서 그런가? 

뒤를 봤는데 벽이었음.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듣는 목소리였음.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 

너무 놀랐음. 그랬더니 그 목소리는 나를 다독여줬음. 

"힘들지?" 

뭐 이런 위로해주는 목소리들이 자꾸 들리는거임. 
뛰어내리려다말고 놀란 것도 잠깐... 그 위로의 말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음.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됨. 



계속 그 목소리가 들림.


그리고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알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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