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말하면 난 뒤져가고있는 중이다. 치킨집 메밀국수집 호프집 노래방을 거치며 우린 곤죽이 되었다.
넷이서 소주를 우와 한짝을 먹고 젠장 일단 결과가 어떻게 됐냐면
오늘 쉬는 형님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정하기로는 납골당에 안치된 것 같다 라는게 우리의 결론이다.
오늘 기차타고 광주가는 형은 화장실을 전세냈다고 한다. 이럴거면 좌석표 왜 끊었냐.
딸내미 재량휴일이라고 워터파크 간다고 했던 형님은 형수와 조카를 보내놓고 집에서 재량휴업중이다.
나는 출근직후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제가 지금 뒤질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했더니, 약사가 내 얼굴을 슥 보고는 '음 그렇군' 하는 표정을 지으며 숙취약을 '조제'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일반 숙취약을 먹어 진화되는 건 숙취가 아니다. 조제된 숙취약이 나온다는건 진짜 숙취가 있는거다.
우린 지금 모두 죽어가고 있다. 난 육가공실 냉장고에 짱박혀 인생을 되돌아보는 중이다. 갓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