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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하여... 1
게시물ID : history_20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게시파
추천 : 1/7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24 00:18:44
작성자: 구름~~
작성일: 2014-06-15 (일) 23:49
홈페이지: http://cloudstown.net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하여... 1 

아베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 때문에 한미일간의 틈새가 삐걱거리고, 중국까지 가세해서 동북아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의 각료가 참배하는 문제는 동북아 외교에서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우리 정부 역시 심각하게 우려를 표해왔고, 강경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의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되는가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고, 그것을 일본에 설명하려고 하는 외교관을 본 적도 없다. 우리나라 대통령 누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일본의 각료들이나 아베한테 가르쳐주었나 말이다. 이유도 제대로 대지 못하면서 그냥 반대만 하는 것이다.

지금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 대전의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다. 아베의 외할애비도 그 중 한사람이다. 전범이란 전쟁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말한다. 포로를 학대했다던지, 민간인을 학살했다던지, 국제법상 금지되는 수단으로 전쟁을 수행했다던지(예를 들면 화학무기의 사용), 기타 잔혹한 행위나 반인권적인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다른나라를 침략했거나 정복하는 과정에서 타국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들이지 자기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누구보다도 애국자요, 그 나라의 영웅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위인전에서 보게 되는 세계의 모든 영웅들 중에 타국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자가 누가 있으며, 상대국의 입장에서 볼 때 잔혹하고 무자비한 살인자 아닌 사람이 누가 있나. 징기스칸은 몽골인의 영원한 영웅이며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자랑이고, 카에사르는 로마의 아버지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전범들이다. 그들이 저지른 잔혹하고 끔찍한 학살이나 약탈은 2차 대전의 왜넘들보다 덜했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몽골인이 징기스칸을 숭배하고 프랑스사람들이 나폴레옹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로마가 카에사르를 신전에 모신다 해서 누가 시비를 거는가. 세계 어느 나라든지 자기나라의 영웅들은 예외없이 타국에는 학살자요 파괴자이고, 전쟁범죄자들이었다. 나는 과문해서 그렇지 않은 예를 알지 못하는데 아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쳐주기 바란다.

지금 아베의 생각도 그렇다. 지 외할애비가 비록 전범이긴 하나 일본을 위해 싸운 애국자 아니냐 이 말이다. 전쟁에 졌기 때문에 조선이나 중국에서 욕을 처듣고 있지만 저거 나라 입장에서야 잘 모셔야 할 선열들이고, 위대한 일본을 만든 애국지사들 아니었나 이 말이다. 자기나라의 애국자를 자기들이 참배하는데 옆에서 왠 지랄들이냐 이런 생각이다.

어느 나라든 우리나라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장소가 있다. 그런데 그 곳에 묻힌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웃나라의 원수들이다. 이웃나라에 원수일수록 자기나라에서는 애국자이며, 이웃나라에 못할 짓을 많이 한 것에 비례하여 자기나라에서의 공은 더욱 크다. 일본도 예외일 것은 없다.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무슨 이유로 우리는 왜넘들이 저거나라 애국자를 추모하고 참배하는데 기를 쓰고 비난을 하고 반대하는가? 왜 일본인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정치인을 지지하는가 이 말이다. 아베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해서 자기 지지도가 떨어지고 인기가 깎이면 하라고 빌어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한국이나 중국이야 욕을 하건 말건 자기나라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니까, 인기가 올라가니까 그 짓을 하는 것이다.

내가 일본사람이어도 마찬가질 거다. 주변국 눈치나 보고, 한국, 중국이 겁나서 내나라 애국자들이 모셔진 신사에 참배도 못하는 겁쟁이라면 지지하지 않을 거다.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를 비난하고 반대를 하자고 들면 그 이유가 뚜렷하고 명분이 확실해야 한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아베가 모르고 일본인들이 모른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르쳐줘야 한다. 지금 저들은 모르기 때문에 저거가 하는 짓이 뭔지를 모른다. 이걸 깨우쳐줄 생각을 안하고 그저 윽박지르고만 있으니 말이 통할 턱이 없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2차 대전의 전범들은 다른 나라의 영웅들과는 다르다. 이웃나라에는 학살자요 파괴자였지만 자기나라에는 애국자요 영웅이었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 지금 일본인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그래서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들을 ‘자기나라에는 애국자였고,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로 알고 있다. 아베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본인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지난 역사를 똑바로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런데 뭘 알아야 알려주고 뭘 줄게 있어야 가르치지. 우리부터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아베가 늘어놓는 변명에 제대로 반박도 못해준다. 논리적으로 설득할 엄두는 아예 없다.

다음 글에 이어서...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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