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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도깨비 글 보고 쓰는 우리집안 도깨비 이야기 썰
게시물ID : humordata_2010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8
조회수 : 229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2/10 22: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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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가 초가집이던 시절, 울 외할아버지는 

증조 할머니께서 집에 맛있는거 생기면 놋 접시에 조금 담아서 

도깨비 밥이라고 고 외양간 옆에 있는 광 구석에 하룻밤 두시는 걸 보고 

재밌어보이셔서 어릴적부터 따라하셨고, 얼떨결에 계속 하셨다고 함.


그러다 울 어머니 신혼시절, 하루는 저녁 술을 말술로 드시고 

뜬금없이 한 밤중에 인근에 사시는 동네 죽마고우가 보고 싶다고 

그 집에서에서 같이 덧술하시고 한 숨 자고 온다며 나가셨대. 

다음날 꼭두새벽 외할머니께서 동네가 시끄럽길래 나가보니 

그 친구분 집안에 연탄불이 잘못됐는지 일가족이 질식사했다고 난리가 나 있었음. 

그 말 듣고 외할아버지가 그 집안에서 잤다고 생각하신 외할머니는 졸도하심.


그러다 누가 흔들어서 깨어나보니 

외할아버지가 온몸이 홀딱 젖은 채로 자기를 흔들고 계셨다고 함. 

그래서 자기도 충격으로 죽었나보다 하고 같이 강 건넙시다 하셨는데 

멀쩡한 사람 죽이지 말라고 외할아버지한테 혼나셨다고 ㅋㅋㅋ


알고보니 외할아버지께서는 

지난 밤 친구네 집 대문을 본 것 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이후로 기억이 없고, 엄청 걸걸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천둥처럼 울려서 

눈 떠보니 닭우는 소리 들리고 

본인은 친구집 너머에 있는 동네 뒷산 개울가 안에서 쪼그리고 계셨다는 거야.


그래서 후다닥 일어나셔서 내려와보니 

친구집 앞에 동네 사람들 다 모여있고 

그 가운데 자기 마누라가 기절해 있는거 보시고 후다닥 달려오신 거였다고.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싶어 어리둥절 하시다가 

문득 자기를 깨운 목소리가 뭐라 했는지 자세히 떠올려보니... 

아마도 본인께서 들으신 목소리는 이거였다고 함.


"밥값"


이게 환청인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아직도 외가집 집도깨비가 

외할아버지 살리려고 밤새 홀려서 뒷산에 데려간 거라고 알고 있음.


울 외할머니께서도 그 이후로 도깨비밥을 차리시기 시작했고, 

외숙모들한테도 꼭 하라고 가르치셨다고 함.

 

 

 

 

 

 

 

00-0.png

 


가설1)

도깨비: 헤헤헤.. 나 연탄가스 원리 안다...

 

가설2)

도깨비: 왜... 바깥 에서 자니? 바깥... 바깥...?

 

출처 https://humoruniv.com/pds128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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