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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안면도....2
게시물ID : panic_20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6
조회수 : 25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9/28 23:22:38
부제 : 77번 국도 “오빠!!...저..저게..뭐야??....” 여진이 가리키는 곳을 용재가 바라본다.길게 누워있는 나무 너머로 무언가 허연 것이 보인다.얼핏 보기에는 하얀천이 나무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놓여있는 것도 같다.그러나 그 허연 것은 파도가 철썩이듯 일렁이고 있다.그것은 점점 그들에게 다가온다.그와 함께 중얼거림도 커져간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2편에서 계속----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커져가는 소리였다.소리가 커져감에 허연것의 실체도 점점 또렷해진다.그것은 사람이다!썩은 나뭇가지처럼 생긴 사람이다!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져 썩어빠진 사람이다! 한 사람이 아니다.몇십명은 되어 보이는 듯 하다.그들은 도로를 길게 가로질러 누워있다.누운자세로 천천히 옆으로 구르며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얼굴 또한 말라 비틀어져 괭한눈을 부릅뜨고 입술자국은 찾아볼 수 없는 입으로 계속해서 용재와 여진에게 “가자!가자!”라고 되뇌이며 그들에게 천천히 구르며 다가온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그들의 소리는 거대한 모기떼가 윙윙거리는 소리처럼 점점 커져 귀를 자극시킨다. “오..오빠!!” “여진아,어서 차에 타!!” 용재는 얼른 차로 달려가 시동을 건다.곧바로 여진도 올라탄다. “부르르르...틱!” 그러나,곧바로 시동이 꺼져 버린다.용재는 다시 한번 시도한다.그러나,이번에도 꺼져 버린다. “오빠!!빨리!!벌써 저기 앞까지 왔어!!오빠!! 시동이 걸리지 않자 다급해진 여진이 그를 재촉한다. “나도 노력하고 있어!!씨팔!!왜 이러는거야?!!걸려라,걸려!!제발!!!” 용재가 소리를 지르며 다시 시동을 건다.그의 이마로 땀이 흐른다.하지만 그들의 안타까운 심정도 모른채 시동은 꺼져 버린다.그러는 동안 썩어서 말라 비틀어진 인간들은 그들의 행렬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구르며 바로 앞까지 오고있다. 용재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하지만 전화도 불통이다. “이런..제길!!” 욕을 내뱉으며 핸드폰을 있는 힘껏 던져버린다. “오빠!!” “내려!!!” 말을 마친 용재는 차에서 내려 썩어 굴러오는 그것들의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오빠!!같이가!!오빠!!! 여진이 달리며 그를 부르지만 용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오빠!같이가!무서워!혼자 가지마!오빠!오빠!!!” “빨리 달려!!우리 둘다 죽는단 말이야!!!” “오빠!!같이가!!!” 여진의 안타까운 부름에도 용재는 혼자서 힘차게 달린다.뒤쫓던 여진이 풀썩 쓰러진다. “오빠...흑흑...” 흘러내리는 눈물로 용재의 흐릿해진 뒷모습이 멀어져간다. 여진의 머릿속에 아련하게 현수의 모습이 떠오른다.그의 밝게 미소짓는 웃음이 그리워진다. “현수야...현수야...살려줘....” 스멀스멀 기어오듯 굴러오던, 말라 비틀어져 썩은 나뭇가지 인간들이 서서히 여진에게 다가온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그들의 중얼거림은 여진의 고막을 찢어질듯하게 날카롭고 예리하게 자극한다.여진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진다. “아~악!!~~~살려줘!!!!!” 그것들은 여진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밧줄로 옭아매듯 몸으로 둥글둥글 감싸기 시작한다.그것들을 떨쳐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그녀를 마치 나무 뿌리가 서로 엉키듯 하나가 몸으로 감싸고 또 하나가 감싸고 그리고 또 하나가 감싸고....계속해서 감싼다. 여진의 비명 소리에 달리던 용재는 흘끔 뒤를 돌아본다. “헉!!!” 여진의 끔찍한 광경에 용재는 있는 힘껏 내달린다. 그러나,언제왔는지 용재의 눈앞에 나뭇가지 인간들이 길을 가로막고 용재쪽으로 구르며 다가오고 있다.용재는 방향을 바꾼다.하지만 그곳에도 말라 비틀어져 썩어버린 수많은 그것들이 아무런 표정없이 중얼거리며 그를 향해 다가오고있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으아악~~~!!!살려줘!!!” 그것들중 하나가 용재의 발을 감싼다.그리고 다른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용재의 몸을 덮치며 감싼다. 차에 부딪혔던 거대한 나무는 도로에 박혀있던 부분을 쑥!하고 뽑더니 이내 하늘로 곧게 서버린다.곧게 선 기둥으로 나뭇가지가 오르고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 . . [그녀가 떠났다.나를 두고 떠났다.뚝뚝 떨어지는 커다란 눈물과 미안하다고...진심으로 사랑했다고...심장을 휘어파는 듯한 아픔을 주고 그녀가 떠났다.] . . . 현수는 오늘도 술에 쩔어 집으로 들어온다.비틀비틀 방으로 들어온 그는 침대에 ‘풀썩’쓰러진다. “나쁜년...나쁜년...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데...나쁜년...흑흑....여진아...여진아....보고싶다...여진아....흑흑....나..쁜년...” 흐느끼던 그는 이내 술에 취해 잠이든다. 방문이 살며시 열리며 현수의 어머니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곤 이불을 덮어주고 나간다. . . 꿈을 꾼다.아마도 세상에 없는 낙원인 듯 싶다.나무들이 푸르게 뒤덮고 있고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있다.새들이 지저귀고 색색들이 나비들이 펄렁이고 있다.그곳 한가운데 여진이 아름다운 미소를 띄며 현수를 바라본다. “여진아!!여진아!!” 현수가 반가움에 여진을 애타게 부른다.그녀가 두손을 뻗어 어서 이리 오라고 그에게 손짓한다.현수가 한 달음에 그녀에게 달려간다.그런데 달려갈수록 여진의 모습이 멀어진다.달려도 달려도 그녀의 모습이 멀어진다.현수가 헉헉!대며 그 자리에 멈춰서 그녀를 바라본다.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다.날카로운 무언가가 그녀의 온몸을 찔러 구멍을 내기 시작한다.뚫려버린 수많은 구멍으로 그녀의 피가 흐른다.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콸콸콸 피가 흐른다.주변이 점점 핏빛으로 변해간다.그녀의 몸이 쪼그라들기 시작한다. . . “여!여진아!!헉!!!” 꿈이다.정말 몸서리 칠 정도로 끔직한 악몽이다.현수의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Rrrrr" 그의 핸드폰이 울린다.전화기 소리에 흠칫! 잠시 놀란다. “여보세요.” 힘없이 손을 뻗어 핸드폰을 받는다.그와 함께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오전 11시다. “여보세요?” 낯설지않은 여자의 음성이 들린다. “누구세요?” “저...현수 핸드폰 아닌가요?” “맞는데...누구시죠?” “현수니?나야!혜인이....” “혜인이?” . . 현수는 혜인과 만나기로 한 까페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앞으로 1시간후에 만나기로 했지만 왠지 그 시간까지 기다릴수가 없다.얼른 세수를 하고 집을 나선다.걸어서가면 아마도 약속시간까지 갈수 있으리라... 까페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안되었다.아직 혜인이가 오지 않은 모양이다.현수는 창가자리로 가 커피를 주문하고 담배를 입에 문다. “현수야!오랜만이야!” 그녀가 나타난건 현수가 두 번째 담배를 막 입에 문 순간이었다. “어...오랜만이야....앉아” 현수가 씁쓸하게 인사하고 그녀를 건너 자리로 앉으라고 손짓한다.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여전히 발랄해 보인다.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근심어린 얼굴이다. “무슨일로 만나자고 했니?” “나도 주문좀 하고...언니!여기 콜라 하나 주세요!!” 그녀의 주문에 상냥하게 웃는 여 종업원이 빌지를 체크하고 콜라를 갖다준다.얼음이 가득담긴 잔에 콜라를 붓고 한모금을 마신 혜인이 입을 연다. “혹시...요즘 용재오빠랑 연락한적 있니?” 그녀의 질문에 현수는 갑자기 화가 치솟는다. “그새끼랑 내가 왜 연락을 해!궁금하면 네가 연락을 하던가,네친구 여진이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그래...당연히 네가 용재오빠랑 연락을 한적이 없겠지...내가 참 바보같은 질문을 했구나...” 현수의 반응에 혜인이 미안해 하는 것 같다.그녀는 현수앞에 놓인 담배 하나를 빼물며 말한다. “실은 요즘 여진이랑 연락이 안돼...” 그말에 현수는 약간 움찔한다.그러나 곧 남의 일이라는 듯 말한다. “근데?그런말을 왜 내게 하는데?연락이 안돼면 용재 그놈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그의 말에 혜인이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말한다. “용재오빠도 연락이 안돼...벌써 1달째야...” “뭐?” 현수의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무슨소리야?1달째 연락이 안된다니?” “모르겠어...벌써 1달째 둘다 연락이 되지않아...” “모르다니?너도 어디간줄 몰라?” 현수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한다.카페안의 시선들이 그들에게 하나둘 집중된다. “응...여진이...연락안되기 1달전에 용재오빠랑 여행간다고 했어...” “여행?어디로?” “안면도로....”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erial 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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