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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안면도....3
게시물ID : panic_20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2
조회수 : 34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9/28 23:25:15
부제 : 77번 국도 안면도?안면도라는 말에 현수의 이마가 찌푸려진다.갑자기 여진이에 대한 배신감이 더욱 커진다.그는 다급하게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그런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끄며 말을 잇는다. “안면도로 여행갔다 온다고 해놓고 1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거야...3일만 있다가 올꺼라고 했거든...너하고의 기억도 있고해서 오래 있기 싫었나봐...용재오빠는 1주일 갔다오자고 했는데 여진이가 우겨서 3일로 줄인거야...” 그녀의 말에 현수는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비벼끈다. “처음엔 3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오빠랑 재밌어서 더 있다 오는줄 알았어..사실 친구들 말도 많았어.너두 알잖아...여진이 집 어렵고...용재오빠네 정말 부자인거...헌데,1주가 지나고 2주가 되도 소식이 없으니까 애들이 둘이 살림 차렸다는 둥 그런 얘기도 있었어...나두 연락이 안되니까 정말 살림을 차렸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근데,1달째 소식이 없으니까 걱정이 되더라구...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여진이가 몰래 살림 차릴 이유도 없고...어차피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럴 필요가 없잖아...” 그녀의 말에 현수는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도대체 어떻게 된걸까?왜 여진이가 한달째 연락이 되지 않는걸까?그러나 이러한 현수의 마음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온다. “그런데?왜 나한테 그런말을 하는데?” 현수의 말에 혜인이 잠시 야속하다는 듯 그를 바라본다.그리고 부탁하듯 말한다. “나두 너한테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아...그런데,왠지 기분이 이상해...넌 용재오빠네 집 전화번호 알잖아...네가 한번 전화해서 물어봐주면 안될까?내가 번호를 알면 너한테 이런말 하지도 않아...현수야...내가 너무 기분이 않좋아서 그래...한번 알아봐줘...” 그녀의 말에 현수는 대답없이 담배만 피고있다.한동안 그렇게 앉아있던 그가 입을 연다. “나먼저 갈께...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한 마디를 툭 내뱉은 그가 자리에서 일어선다.혜인은 그런 그를 잡지도 못한채 물끄러니 바라만 보고 있다. 까페를 나온 현수의 기분이 완전 엉망이다.길바닥의 죄없는 깡통을 힘껏 차버린다. . . . 현수가 여진을 만나건 8년전 고등학교 때이다.음료를 사기위해 우연히 편의점에 들른 그의 눈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여진을 본 것이다.단아하면서도 다무진 그녀의 오목조모한 모습에 그는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그날부터 현수는 그곳에 매일 들르게 되었으며 그러한 현수의 노력에 그들은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녀는 밝고 명랑했다.그러나 그런 그녀의 뒤에는 힘든 생활고가 있었다.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릴적 노름과 술에 쩔어 가정을 어렵게 말들었으며 그러던중 노름판에서 돈을 다 잃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다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돌아가시며 그녀의 집에는 커다란 빚만 안겨주고 가버린 것이다.그녀의 어머니는 돈을 갚기위해 안해본 일이 없으시고 현재는 몸이 많이 약해져 약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하시고 계셨다.그런 어머니의 약값과 동생들의 학비로 그녀는 학교를 마치면 잠을 잘수도 없이 아르바이트에 매달려 지내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돈이없어 좋은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포기하려고 하는 그녀를 위해 그는 막노동판에 나가 허리가 끊어질듯한 고생속에서도 그녀의 등록금을 모아 그녀를 대학에 버젓이 들어가게 도와준다.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이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꼭 너를 행복하게 해줄꺼야!!지금은 우리가 가진게 몸밖에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모두 이루어 질꺼야..” “현수야!너만 믿을께...너를 믿고 열심히 생활할께...” 현수가 여진에게 해줄수 있는건 우선 좋은 회사에 들어가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었다.그렇게 하기위해 그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했다.그리고 그녀에게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입학한 과를 계속해서 공부시키기 위해 그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그녀의 학비를 벌어야했다. 그런 그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그녀의 성적은 우수했고 그가 군대를 제대할 즈음엔 좋은 회사에 입사할수 있었다. 그리고 1년전 그들은 안면도로 둘만의 사랑의 여행을 떠났다.그곳에서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짐했다.그들은 그들의 사랑이 영원할꺼라 믿어의심치 않았다..... 용재라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3달전쯤 현수와 알고 지냈던 용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용재와 현수는 어릴적 한 동네의 형,동생 사이였다.용재는 굉장한 부잣집의 아들이었다.그의 아버지는 젊은시절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큰 사업가 이셨다.그의 아버지는 성공한 뒤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았으며 인심도 후덕하여 동네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그런 분이셨다. 그러나 그런 그의 아버지에 비해 용재는 이기적이고 모든지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남자였다.점점 자라면서 그런 그를 현수는 못마땅하게 여겼다.그러다 현수가 고등학교때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그를 기억속에서 점점 잊게된다.그러던중 우연히 용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 여진을 바라보는 용재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설마 여진이 그렇게 변해버릴줄은 정말 몰랐다.그러던중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현수에게 내뱉고 떠나버린 것이다. “현수야..미안해...난 정말 가난이 지겨워...용재오빠라면 내가 이렇게 살지 않아도 돼...” “여진아!!그형은 널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니야!!정신차려!!제발!!” “날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단지 난 이렇게 살고싶지 않아...미안해...나..현수 너를 믿지만...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미안해...” “여진아!!어떻게..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수있어?여진아!!어떻게...!” “지금...지금...사는게 너무 힘들어...살아가는 낙이없어...널 사랑하면서 살고 싶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집에 들어가서 마주치는 병든 엄마를 보면 어서 빨리 이생활을 벗어나고 싶을뿐이야...용재오빠가 결혼하재...결혼할꺼야...결혼하면 이렇게 살지 않아도 돼...오빠가 약속했어...행복하게 해주겠다구...돈 때문에 눈물흘리는 일 절대 없을꺼라구...” “여진아...조금만..조금만 기다려...내가 그렇게 해줄께...응?여진아...” 현수는 이제 애원을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갈갈이 찢어질듯한 여진의 말은 이어진다. “날욕해...나쁜년이라고 욕해...죽일년이라구 증오해...평생을 뼈에 사뭇치도록 날 용서하지마...” “여진아...어떻게...나한테...나한테...이럴수가...” 현수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결정은 완강했다. 가난이 싫다고...지겹다고...진정한 사랑이 없어도 가난만 벗어난다면 그러한 사랑도 받아들일수 있다고...그렇게 그녀는 현수에게 씻지못할 죄를 저질렀다. “현수야....흑흑...미안해...나 정말 널 사랑해...앞으로도 여전히 널 사랑하리라 믿어...하지만,너두 날 사랑한다면 보내주길 바래...난 너무 힘들거든...미안해...정말 미안해...정말 사랑해....절대로...절대로 날 용서하지마.” 그렇게 여진은 그를 떠나버렸다. 벌써 2달전의 일이다..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찢어지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낼수 있다.그러나 용재는 아니다.결코,용재는 아니다.그러한 그녀를 이해할수도 용서할수도 없다.자신을 그렇게 헌신짝 버리듯 훌쩍 떠나버린 그녀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 . . 혜인과 헤어져 돌아가는 현수는 계속해서 애꿎은 담배만 피워댄다.연속으로 2대를 피워버린 그는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신호음이 몇 번 울리지 않아 누군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거기 용재형네 집이죠?” 그는 용재의 집에 전화를 하면서도 자신이 왜이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무슨 상관이라고...무슨 상관이라고... “예...안녕하세요?저 현수라고 하는데요...형 집에 있나요?......예...예?..아니요....예!.. 예....” 한참을 통화하고 전화를 끊는다.현수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집에 돌아온 현수는 침대에 털썩 드러눕는다. ‘현수라고?너 혹시 우리 용재 소식 모르니?걔가 안면도로 여행을 간다고 해놓고 연락도 없더니 차만 그곳에서 발견됐어...무슨 사고가 난건지 차도 찌그러져 있었단다...도대체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현수는 아까의 통화를 골똘히 생각한다.그의 어머니는 혹시라도 연락이 되면 연락을 해달라고 당부까지 하시며 말끝을 흐리셨다.아마도 걱정스런 맘에 눈물을 흘리는 것 이리라.... ‘도대체 어떻게 된일일까?무슨 사고를 당한걸까?무슨일일까?’ 멍하니 누워있던 현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정신없이 전화를 해댄다. “저희 고객의 전원이 꺼져있어...” “여진아!여진아!어떻게 된거야!여진아!내 음성 들으면 연락좀해라!응?제발...제발..연락좀해!알았지?부탁이다..잘 있다는 목소리만 들려줘!알았지?여진아!!” 다급하게 음성을 남긴 그는 다시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건다. “저희 고객의 전원이 꺼져있어.....” “야!용재 이새끼야!어떻게 된거야!이새끼야!너 여진이한테 무슨일 있으면 죽여 버릴꺼야!알아들어!형이고 뭐고 필요없어!너 이거 들으면 나한테 전화해!알았어?빨리 전화해!죽여버리기전에!!!” 현수는 전화기를 신경질적으로 던져버린다.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 그에게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그러나 그가 기다리는 목소리는 아니다. “현수니?나야!동우!뭐하냐?나와라!여행이나 가자.애들 다 갈꺼야.” “됐어...너희들이나 가...난 좀 집에서 쉬어야겠다...” “쉬긴 뭘셔?방학하고 맨날 술만 마시고 집에 있으면서!나와!우리 오늘밤에 출발할꺼야...” “됐어...너희들이나가..” “현수야..너두 기분전환 해야지...우리도 내년이면 졸업인데 마지막 여름방학을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도 갔다오자.그러지말고 나와!!” “싫어...갈기분 아니야...전화끊는다..” “현수야!현수!....” “뚝!” 현수는 동우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채 전화기를 끊어버린다. 주위가 어두어올때 쯤 슈퍼로 가서 소주를 몇병사온 현수는 급하게 마셔버린 후 잠이든다.하루라도 술에 의지하지 않고선 잠을 잘수가 없다. 몇시간을 잤을까?그의 핸드폰이 울린다.술에 취한 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현수야!나다,동우!이 자식아!얼마나 좋은줄 아냐?와~~밤바람 정말 시원하다!!” “출발했니?” “출발이 뭐냐?벌써 들어섰다!” “어디로 갔는데...” “안면도!야아~~나도 오랜만에 와보지만 정말 좋다!” “안면도?” 안면도라는 말에 현수는 벌떡 일어난다. “그래 임마!오고싶지?너두와...석훈이자식 오늘 바쁜일 있다고 내일 온다고 했거든?그러니까 너두 같이와..알았어?” “... ....” “야!현수야!그러지말고 오라고..내일 석훈이랑 와라!안오면 정말 나한테 죽는다!” “생각좀해보고..” “생각은무슨!.....끼이익!!쾅!!!” 갑자기 현수의 핸드폰 너머로 쇳소리의 마찰음이 들린다. “동우야!무슨일이야!동우야!” “끄~응...” 동우의 약한 신음소리만 들릴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동우야!!” “.....어..현수야...뭔가에 부딪혔나봐....나무같은데...” “나무?” “어...왠 나무가 도로에 있냐...현수야,내가 이따가 전화할께...뚝!” 동우의 전화가 끊겨버린다.현수는 왠지 불길한 기분이든다.그에게 전화를 걸어본다.그러나,동우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해봤지만 여전히 받지 않는다.새벽까지 전화하기를 시도하다 그는 잠이든다.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erial 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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