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대찌개를 참 좋아 한다.
녹진하고 얼큰한 국물에 고기와 햄을 듬뿍 넣고
라면 사리 하나 무심 하게 툭 던져 넣은 뒤 보글 보글 끓이면
세상에 이런 음식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정신 없이 밥 한공기를 뚝딱 비워 낸다.
근데 이걸 국물 없이 볶아 먹는다고?
안돼 안돼 이 맛있는 음식에 굳이 그런 쓸데없는 짓을...
그런 편견과 의심으로 가득한 내 입으로 녀석이 들어 온 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사실 생각 해 보니 맛이 없을수가 없잖아?
햄과 고기를 매콤달콤한 양념과
야채의 수분만으로 닭갈비 처럼 볶아낸 이녀석
또 한번 음식에 대한 나의 편견을
보기 좋게 부수고 내 마음에 들어 왔다.
새로운 인생 메뉴가 생겨 버렸다!
부대 볶음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