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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음식에서 절대 양보하는 법은 없으셔요
게시물ID : cook_201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마왈
추천 : 11
조회수 : 141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4/20 07:32:29
뭐 그런거 있잖아요.
자식 먹는거만 봐도 배부르다고 
그러면서 안먹는거 되게 싫어요.

그런게 자식한테 물려져 내려오면
희안하게 아들은 안 그렇고 딸들만 물려내려오거든요?

근데 그게 남녀차별이 있어서 아들만 챙겨줘서 딸들도 그런거란 그게 아니고요 
공감능력자체가 남자보단 여자들이 조금 더 발달되어 있어서 엄마의 그런 모습을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거라고 해요.

제가 어렸을땐 엄마도 좀 그런게 심했어요.
생선같은거 발라먹기 힘드니까 엄마는 뼈 다 발라주고 오빠랑 저한테 살코기만 주고 엄마가 뼈나 가시에 있는 부위만 발라드시고 그랬거든요.
뼈붙은고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지 저희 오빠는 아직도 갈치같은거 잘 못 발라먹아요. 
저는 오빠가 양옆 날개 잘라놓고  뼈대만 남은 중간부위 가져가면 그 지느러미랑 잔가시 부위 제가 가져와서 먹거든요.
얼마전에 엄마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니가 엄마같다고....

갈비같은거 먹으러가면
여전히 오빠는 살코기 길게 잘라놓은데만 먹고
저도 한두점 집어먹다 뼈에 붙어있는 점막같은거 뜯어먹구요.

꼭 그래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게 같은거 먹으러 가면 아래 부위같이 파먹기 편한거는 오빠주고 
아직도 저랑 엄마는 먹기힘든 윗부분만 먹는데요....

근데 그게 사실 존맛.
뼈에 붙은 생선살이 바삭바삭하니 존맛.
뼈에 붙은 그 점막살이 깃쫄하니 존맛.
이빨도 튼튼하겠다 꽃게는 집게살이 존맛이던데요.

사실 보면 먹기 힘든 부위가 맛은 더 있음.
아구찜 먹으러 가도 콜라겐듬뿍인 흐물살은 엄마랑 나랑만 먹고 오빠는 맛없는 살코기만 줌.

통닭 시켜도 오빠는 다리만 벅지살만 주고
내가 모가지랑 내장먹고 엄마는 봉이랑 날개드심.
게다가 울 엄마는 퍽퍽살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
내가 다리 안먹어서 엄마랑 둘이서 치킨먹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둘다 다리 안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럼마도 음식에선 양보하시는거 없어요 
단지 제맘에 안들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안먹는걸 양보하는거라고 느꼈나봐요.

근데 올해 설에 명절에 외할머니 오셔서 엄마 좋아하는  대게 사갔더니 그때 딱 봤던게 할머니 그릇에다가 살 다 발라주시는걸 봤어요.
근데  할무이가 제 그릇에만 다 주시더라는...
충분히 할무이 엄마 오빠 저 다 먹고도 남을 양이었는데말이죠. 
근데 오빠시키가 다 처묵하고 지 여친줄거를 가져감

어쨌든 저희집은 이렇습니다.
당연한건 없어요.

제가 엄마 닮아서 살코기보다 살발라먹는걸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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