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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아니 진짜 이쯤되면 트루먼쇼가 맞는 것 같다
게시물ID : freeboard_2012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9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3/08/08 22:34:57
내 주변에 정상이 별로 없음은 애진작에
알고 또 포기했다만, 이놈도 그럴 줄은 몰랐다.

놈은 요새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고 꽤 성과가
보이는 듯 하다. 그런데 오늘 퇴근하고 주차를
하는데 저 멀리서 누가봐도 편의점봉투인걸 들고오는
놈의 모습이 보였다.


"야!"

"아오씨바 깜짝이야 헉 안녕하세요 형"


"씨바?"


"아우 형 이해좀 해주세요. 갑자기 마주쳐서
심정지 올 뻔 했어요. 살인미수에요 이거."


"지랄말고 너 다이어트 한다매 손에 그거 뭐냐."


"하 형님... 보십쇼..."


놈은 주섬주섬 제로콜라 제로탐스 등을 꺼냈다.


"보십쇼. 제로입니다 제로! 당류 0그램!"


"그거 의성마늘소세지는 뭔데?"


"하 형님 단백질 섭취용입니다. 약간의
염분이 가미된거 말입니다. 다이어트용입니다."


"그래? 다이어트 잘하네. 근데 야. 꼬꼬면은 뭔데?
뭐 제로꼬꼬면이냐? 뭐냐고 그건."


"하 형님... 이건 탄수화물 섭취용입니다.
탄단지요 탄단지! 탄단지 모르십니까? 그리고 형이야
말로 손에 그거 뭡니까?"


나는 손에 든 맥주 두 캔 소주 한병을 슬쩍 뒤로
숨겼다.


"그거야 그거. 길가다가 누가 이걸 길바닥에 버리고
가길래 집에가서 버리려고 줏어온거야."


"아...예... 환경보호 중이셨군요....?"


"그래. 니가 탄단지 섭취 지키는 것과 같은 이치지."


"그럼 저희 서로 할 말 없는거 맞죠?"


"그렇지 아무래도 상황이..."


우린 그렇게 헤어졌고 놈은 내 맥주 한캔과
자기의 탐스제로 두 병을 트레이드 하자고 했다.
나는 꺼져 니돈으로 사먹어 라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암만 생각해봐도 내 주변에 이런놈들 밖에 없는건
내가 그런놈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근묵자흑 뭐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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