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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두었는데..고민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0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녀
추천 : 12/6
조회수 : 58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08/02/05 00:06:22
이번주 토요일날 결혼하는데요..

남자친구가 경찰이거든요

그런데 그 남자의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니까..
이 결혼 해도 좋을지 말지 너무 망설여집니다

만난지는 1년 가까이 되었구요

처음엔 좋은 사람이었어요
아니..
얼마전까지도 계속..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제 옛날 남친이 
제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고
머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눈이 뒤집혀서 찾아왔더라구요

그래서 다짜고짜 절 끌고나가 강제로 차에 태워서
식당 같은데 가서 다시 잘 지내보자고 설득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거절했구요
제 남친에게 도움을 청했죠
몰래 문자로요

그래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남친은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고
경찰을 본 전 남자친구는 놀라서 도망을 갔습니다
욕설을 퍼부으면서요

어쨌든 너무 무서웠는데 든든한 경찰 남친이 절 구하러 와주어서 기뻤습니다

전 행복해서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는데
그는 싸늘한 얼굴로 제게 돈 몇만원을 쥐어주면서
이걸로 알아서 집에 가라는거에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결혼준비 할 거 많은데 같이 가자고 하니까

결혼식을 연기하자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왜 그러냐고 자꾸 물어보니까
화를 버럭내면서

"아까 그 자식 잡아서 쳐넣기 전엔 결혼식 무한정 연기야!!"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아니 오빠. 나 이렇게 멀쩡하잖아? 이렇게 돌아왔잖아?
 그 인간이 사람을 죽이기라도 했어? 왜 그렇게 집착해? 
 우리 결혼해야지"

이랬더니 절 쏘아보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는거에요

"날 열 받게 만든 죄는 살인보다 더 큰 죄야!! 알아!!??"

전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의 상냥하던 그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물어보았습니다

"오빠.. 왜 나랑 결혼하자고 그랬어?"

그는 노골적으로 짜증 섞인 표정을 지으면서
"그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니?"
라고 내뱉더군요

전 의심이 더럭 났습니다
그래서 다급히 다시 물었죠

"오빠 왜 나랑 결혼하자구 했냐구!!"

그랬더니 이 사람이 운전대를 주먹으로 쾅 치면서 

"아 니가 하재매!!!!"
하고 화를 버럭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오빠 나 사랑해?"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쉬더군요

전 다급해서 다시 물어보았어요
"오빠 나 사랑해? 사랑하냐구!!"

그랬더니 그는 차문을 열고 내리면서

"이 기집애가 오냐오냐 하니까 말귀를 못 알아 쳐먹어"
라고 중얼거리면서 차문을 열고 강제로 절 끌어내려했습니다


전 너무 쇼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쇼크를 받은 건
제 남친이 전남친을 기어이 붙잡는 현장을 목격하고 나서였어요

물론 전남친이 제 의사에 관계없이 강제로 저를 끌고나간건 사실이지만
납치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완전히 범죄자 취급을 하면서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제 전 남친을 쥐어박고 기합을 주고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강제로 "나는 쓰레기다"라고 외치게 하고
"나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라고 말하게 하고
"나 같은 놈은 세상에 태어나질 말았어야 했다"라고 복창시키면서
신이 나서 전남친을 괴롭히는 거에요..

전 정말 쇼크를 받았습니다
이 남자와 결혼을 해야할지 정말 고민되네요
이제 와서 취소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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