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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날 정도로 피를 흘리고 나니까 좀 무섭다.
게시물ID : freeboard_2012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8
조회수 : 115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3/08/17 23:46:56


 

운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코에서 뭐가 주르르르륵 쏟아졌다.

콧물인가 하고 봤는데...

옷에 피를 적실 정도로 쏟아지는 코피.

 

갓길에 급하게 차를 세우고 

흐르는 코피를 휴지로 옷깃으로 엄청나게 막았다. 

그래도 코피가 계속 쏟아졌다.

그 마치, 

수도꼭지를 잠그는데 주르륵 하고 계속 쏟아지는 것 처럼.

 

쓰읍 하고 침을 삼키려다가

입안에 난 혓바늘들 때문에 쓰라려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코피가 멎을 때 까지

닦고 막고 하다 보니 어느새 삼십분이

지나 있었다. 

 

에휴 힘들다 힘들어.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고.

그래도 집에 돌아와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주마등처럼 모든 것이 지나갔지만

 

막상 피가 멎고 나니

 

"에이싯팔 일진 더럽게 사납네"

같은 말이나 하면서 말이다.

 

잠자면 좀 나아지겠지. 잠을 자면.

내일도 할 일은 많고, 전화통은 불이 나고...

뭐 다들 그렇게 힘든줄 알면서도 사는데

나라고 다를까 싶으면서도

그게...맞는걸까 의문이 드는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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