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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 효과 보나? 서울 길고양이, 9년새 절반↓”.. 그럴리가요
게시물ID : humordata_2012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츄하이볼
추천 : 7
조회수 : 16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03/14 16: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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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89756?sid=103




서울시가 17년째 실시 중인 중성화 사업이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내 길고양이 개체수가 8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데요. 서울시는 지금보다도 절반 가까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주 동물 이슈’ 시작합니다. 

지난 7일, 서울시 정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길고양이는 10만 982마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5년 조사결과인 20만 3,615마리의 절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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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은 2007년 강남구, 용산구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08년 전 자치구에 확대 시행되었습니다.


사업 시행 6년만에 길고양이 개체수가 3만마리에서 25만마리로, 8배로 폭증했고,

중성화 대상 길고양이를 보호소 입소, 안락사 대상에서 제외한 2013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

2016년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 시행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국비 투입 TNR 시행 국가로 가는 계기가 됐죠.



2013년 25만마리로 조사된 길고양이 개체수는 어찌된 일인지 10만마리 수준으로 줄었고,

서울시는 무슨 자신감인지 6만마리라는 목표치를 제시하는 이런 기사를 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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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edaily.com/NewsView/1Z5GBD9LQ1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4년 전 서울시의 태도는 분명 이랬거든요.



이론적으로 현 TNR 사업 실적으로는 절대로 그로 인해 개체수 감소가 일어날 수 없고,

서울시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에는 2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상주합니다. 두세 마리씩 각자의 영역이 있습니다. 다람쥐가 많이 보였던 숲에도 터줏대감격으로 세 마리 고양이가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줍니다. 고양이가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집을 지어주기도 합니다. 공원 측이 먹이 제공을 막으면 거세게 반발합니다. 불쌍한 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걸 왜 막느냐는 겁니다.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326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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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만 해도 2016년에 20여마리로 추산되던게 지금은 5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네요.

자랑하는 중성화 사업 효과는 어디가고, 사업 시행된지 한참 후에도 이런 폭증 사례가 나오나요?






중성화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서울시는 목표 개체수 조절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 목표치를, 시내 6만 마리로 정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저출생 고령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단시일 내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길고양이와 시민들 사이 공존에 대해 고민하는 쪽으로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때”라며 남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중성화 정책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의 오랜 분쟁거리였던, ‘길고양이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사실 저 6만마리라는 목표도 어이가 없는게,

서울시 면적이 600㎢ 입니다.


2013년 기준 서식밀도가 400마리/㎢가 넘고,

개체수 감소 목표치가 ㎢ 당 100마리 수준이라는 건데,

이조차도 터키(튀르키예) 이스탄불의 80마리/㎢ 보다 많죠.


참고로 도쿄가 20-30마리/㎢ 수준, 

베를린이 10마리/㎢ 정도입니다. 

베를린은 이 수준도 자연적 서식 밀도인 0.5마리/㎢ 보다 많다며 개체수 조절에 들어갔죠.



터키보다 많고 베를린의 10배, 자연 서식 밀도의 100배가 넘는

참으로 소박한 목표치이며, 

이런 과밀화 상태에서 ‘공존’을 말한다는 게 

서울시가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뭐, 개체수를 세는 방법부터 문제제기가 많았음에도 

문제된 방법을 고수하는 것부터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을 다시 인용하는 것으로 갈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인용)





야생동물의 개체수를 알고 싶을 때 전수조사가 가능하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그래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를 구하는 방식을 주로 쓰는데 

포획재포획법, 정점조사법, 흔적조사법 등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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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포획 재포획법(Capture-recapture method)는 1차로 포획한 개체들에게 표지를 달고 풀어준 다음

2차로 재포획된 개체군 중 표지된 개체의 비율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식입니다.

위 계산 방법은 간단하게 보인 것이고 통계적 계산 방식이 동원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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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조사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목시조사'다.

목시조사란 조사 해역을 지그재그 형태로 운항하면서 배 위에서 고래를 눈으로 관찰한 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목시조사는 단점이 많다.

고래가 먹이 사냥을 위해 장시간 잠수하거나 밤중, 나쁜 기상 때 고래를 파악할 수 없다. 조사하는 개인차도 있다.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 선박이나 항공기가 접근하기 힘든 외딴 바다도 많다.

 



포획, 표지가 힘든 경우 목시 조사법(Sighting survey)를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눈으로 보고 조사된 개체수를 바탕으로 추정치를 계산하는 것이죠.

목측하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나고, 표본 지역, 조사 시간에 따라 들쑥날쑥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고래 개체수를 조사하는 데 사용되는데, 요샌 위성으로 조사해서 정확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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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67775?sid=102





다만 모든 군집별로 정확한 중성화율을 조사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전역을 조사할 순 없어 샘플 지역을 잡아서 그 지역의 길고양이 밀도, 중성화율, 자묘비율 등을 확인하고, 서울 전체로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228981?sid=102




 

 

서울시가 중성화(TNR) 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였다고 주장할 때 쓰는 이 조사도 

목시 조사로 개체수를 추정한 것입니다.

일정 조사 시간에 몇몇 표본 지역에서 목측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지역의 서식 밀도, 개체수를 추정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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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지적된 목시 조사법의 한계에 더해,

서울시 조사는 조사마다 표본 지역, 조사 시간이 바뀌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추정치 계산 방식상 개체수 추정치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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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산술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13년에서 2017년 4년간 중성화된 개체수가 3만마리 정도인데 

개체수는 25만에서 13만 9천으로 11만마리가 줄었다고 추정하고 있죠.

연간중성화율 따지기 이전에 그냥 말이 안되는 수치입니다.

재방사하면서 범백이라도 감염시킨채 풀었다면 또 모를까요.

 


재개발 등이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제기되기도 합니다만,

저 시기의 추정치 대폭 감소에는 조사시간을 야간에서 주간으로 변경한 게 크지 않았나 합니다.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이니까요.

 

 

 

 

TNR 국내 도입을 이끌었던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는 "일단 길고양이 개체 수가 몇 마리인지 모른다"라며 "통계를 명확하게 만드는 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체군 크기를 조사하는 방법을 현행 '목시조사'에서 '포획 재포획' 방법으로 바꾸는 게 좋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길고양이 목시조사는 정해진 장소에서 5회 이상, 1회에 3∼4시간씩 눈으로 관찰해 기록하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포획 재포획은 먼저 채집해 표식을 달아 방사한 표본의 크기와 재차 포획한 무리 가운데 표식을 단 개체의 비율을 견줘 전체 개체군 밀도를 추정하는 연구 방법을 말한다.

 


https://luxmen.mk.co.kr/view.php?sc=&cm=&year=2023&no=122124&relatedcode=



 

 

이렇다보니 개체수 조사 방식을 포획 재포획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목시조사로 수행되는 걸로 보입니다만..

 

서울시, 농림부 조사가 무색하게, TNR을 도입했던 수의사조차 개체수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할 정도네요.

 

 

 



 

TNR을 우리나라처럼 국가 차원에서 세금들여 대규모로 수행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간혹 외국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고양이에게 인식칩을 삽입하거나 해서 개체를 추적하고 성과를 측정하는데 쓰기도 합니다.

 


반면 우리는 저렇게 대규모로 시행하면서도, 

개체 식별은 사진과 특징 기술, 추정 연령 기록등이 고작입니다.

제대로 측정하는데 써먹을 수도 없고, 관리도 안되니 부정 수급이 판을 치죠.

 



신뢰성없는 조사로 개체수가 줄었다고, 회사에서 연말 성과발표 과장하듯 자랑할 게 아니라,

조사방식에 대한 오랜 비판과 지적에도 왜 이런 방식과 허술한 관리를 고수하는지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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