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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림은 왜 내 몫이지
게시물ID : freeboard_2013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10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3/08/29 17:35:37
어제 젊은 직원하고 술을 마셨음.

그 직원이 술 몇잔을 마시더니 후...
하고 한숨을 쉬며

"사석이니까.. 형이라고 부를게요..."

하면서 분위기잡길래

"뭘 니맘대로 결론지어. 내가 왜 형이야.
뒤질래? 목소리 가오 안 빼?" 하니까

"죄송합니다..." 하고 쭈굴해지더니
자긴 사실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비밀이
있다고 함. 오냐 들어보자. 읊어봐라. 하니
사실은 자기가 이수 노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함.

한 때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이수노래를 좋아했다고 하며 눈물지음.

흠. 지금 그래서 그 여자는 어딨는데?
하니까 "갔어요... 먼곳으로..." 하면서
고개를 숙임.

아이고. 변을 당했구나 싶어서 조금 미안해짐.

"결혼한다고... 동탄가서 살고 있어요..."

하는 말 듣자마자 맥주 반잔 남은거 원샷하고
바로 미안한 마음 쏙들어감.

"에이씨 죽은줄 알았잖아. 너 그 여자하고
뭐 사겼냐?" 하니까 "아뇨 저혼자만 좋아했죠.."

하길래 "미친 그럼 그여자는 널 알아?" 했더니

"먼 곳에서 손인사 몇 번 나눈 적이 있죠..." 하면서
존나 아련해진 눈길로 먼곳을 쳐다봄

듣다 빡친 내가

 "야이씨 앞으로 그딴 이야기에
서사넣지 마라 좀. 뭐 사귄것도 아냐. 서로
친한것도 아냐. 그냥 너혼자 지랄발광한거잖아?
뭘 눈물을 쳐 보이고있어. 이수노래가 좋아?
가 노래방. 가서 실컷불러 임마.
이야기를 하려거든 진정성을 보이려거든
적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는
그딴 시잘때기 없는 이야기로
이목을 끌려하지 말고 본모습을 갈고닦고
실력으로 이야기하고 교분을 쌓으란 말이야.
지금 당장 이런 이야기 하는거?
남들은 같잖게 니 어깨를 두드리겠지만
뒤돌아서면 비웃어. 너 속빈깡통이라고.
부탁인데 다른데가서는 이런이야기
어줍잖게 서사깔면서 널 깔아내리지 마라."

후 내가생각해도 마스터피스였다.
근데 문제는 얘가 갑자기 으아아아 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형님! 지금까지 형님처럼 진정성있게
조언해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평생 따르겠습니다!" 소리치면서 구십도
인사를 하는거임.

아이씨 뭐야 아 얘 뭐야.
다른사람들 다쳐다보고 "야 씨바 그만해
아 뭐야. 하지말라니까! 여기 얼마에요?!"

하고 먹다말고 계산하고 그놈끌고 나옴.
진짜 얼굴 개시뻘개져서 거울안봐도
관운장 된거 느껴질정도였음.

진짜 개쪽팔려 뒤지는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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