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동사무소에서 촛불문화제하다가 잡혀 간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오늘 막 47시간을 양천경찰서유치장에서 잡혀있다가 나왔어요. 뭐, 정신이 없네요. 일단 닭장차도 처음 타 봤고, 조서도 꾸며봤고 몸 수색이나 지문검색도 처음이고 유치장에서 이틀밤을 보낸 것도, 후회는 하지 않았고 무섭지도 않았지만 그냥 유치장 밖 텔레비젼을 통해서 듣게 된 소식들에 분노했고 가슴이 답답했어요. 저는 다치는 것이 무서워서 자진연행했지만 일단 제 주변의 사람들은 다 개 끌려가듯 끌려갔고, 여자마저도 남자 전의경들이 패면서 끌고 갔고, 아마 시민분들이 일어나서 시위를 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어쩌면 저는 지금 집에 무사히 와서 오유에 글을 올리지도 못했겠지요. 사실은 이십여분간 촛불을 들고 서서 구호를 외쳤을 뿐이라(잡혀가서 좀 드럽고 치사했지만;) 도리어 2차 시위에서 물대포 맞고 전의경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피흘리던 분들께 죄송하기까지 하네요.
에휴, 제가 무슨말을 하려고 오유에 글을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하소연이랄까, 분명 유치장 안에서는 할말이 많았건만, 지금은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네요. 음.....나중에 자세하게 올릴께요. 죄송해요, 무언가 제 가슴 속에 생긴 말들을 지금은 써지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