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맞는 말씀이죠.. 저는 웹디자인을 10년 이상 했는데, 7~8년쯤 됐을때 뇌출혈로 쓰러진뒤에 그뒤로는 장애인쪽으로 근무했는데, 그런 회사들이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회사든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새로 근무를 시작하면 거의 신입과 비슷한 상황인데 회사에 대한 설명이나, 나한테 요구하는 작업물이 도대체 뭔지,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텍스트나 회사 관련된 로고라든가 이미지 등등.. 가로세로 사이즈조차도 안정해주고는 이런 부분을 자꾸만 물어보면, 디자인 했다는 사람이 그런것도 알아서 못하냐고 하나하나 다 알려줄거면 당신을 우리가 왜 뽑았냐고 막 큰소리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가로세로 사이즈라든가 그런 내용을 모르시면 저한테 지시하실 내용과 비슷한 예전에 작업한 작업물이 있으면 그걸 달라고 해서 그걸 참고로 해서 합니다.. 근데 이런것도 신입들은 정말 힘들죠..
캬... 이것도 정말 정답이네요... 제가 예전에 다니던 회사도 정말 큰 회사였는데, 이런건 좀 부족했었는데.. 큰 회사들에서 재택근무를 하게되면 그런 메뉴얼들이 잔뜩 있어서 그런거 하나하나 다 받아서 거기에 맞춰서 연습을 한번 두번 하니까 바로 익숙해지더군요..
워라벨데이 연차를 신청하는 것도 그냥 서류 하나 내는게 아니라 어떤 메뉴에서 연차가 있을경우 연차로, 없으면 하계휴가를 선택해서 결제창에서 무슨 팀장님을 선택해서 해주시면 됩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더군요 처음엔 뭐 이렇게 하나하나 복잡하게 하는건가 했는데, 규모가 큰 회사는 이렇게 해야 문제가 없죠
질문이라는 게 결국 자기가 뭘 모르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고 질문 받는 사람 역시 정확한 대답을 해 줄수가 있죠 근데 질문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질문자가 뭘 모르는지 뭘 아는지 파악하는 것보다 질문자가 자신이 뭘 모르는 지를 파악하는게 훨씬 더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자에게 정확한 질문을 요구하는 게 당연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즉 질문을 받는 사람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주는 건 배려이고 질문자가 스스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건 의무에 가깝게 여겨지고 있죠.
일 배울 때 첨엔 미친듯이 적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녹음도 했었으면 좋았겠네요. 신입이라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혹시 놓치는 사소한 디테일이 핵심일수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모조리 최대한 적고, 나중에 기억을 더듬으면서 정리했어요. 가르쳐주는 사람도 자기일 있는데도 시간내서 가르쳐 주는 거라 자주 해줄 수 없거든요. 그냥 들으면 절대절대 기억 안 남아요. 적어야 함. 그래야 한 달 후에 되짚어봐도 다시 기억해낼 수 있음.
근데 내 새로 들어온 동료는 그냥 아~ 다 기억할 수 있어요. 하고 걍 눈으로 보기만 하더니... ..3개월이 지나도 같은 걸 또 묻고 혼자서 일도 못했음. 대체 왜 제대로 배우지 않는 거냐 했더니 자기를 붙잡고 잘 가르쳐줘야 할 것 아니냐고 따지더라는..나보다 학벌 높은 고액 연봉자인건 둘째치고. 내 후임이 아닌데?...갓 졸업한 애긴 했는데 너무 일머리가 없어 어안이 벙벙했죠. 내가 엄마도 아니고? 호의로 가르쳐줬다가 짜증나서 아예 손을 놔버림.
이 단계에서 물을 버리는게 짜파게티랑 그외 볶음면인 경우인데 지금은 일반 라면이니까 ㅇㅇ씨는 몰라도 돼 (물을? 버려?) (중략) 그리고 냄비에는 손잡이가 이렇게 달렸는데 이렇게 생긴 건 꼭 행주로 감싸고 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쓰는 건 이런 게 아니고, 손잡이가 길게 달려서 그냥 들어서 부으면 되는데 여기서 국자를 쓰느냐 그냥 붓느냐가 있어 (행?주 국?자? ??)
저렇게 정보를 뒤섞어 가르쳐줘서 '물 언제 버려요?' '국자 어딨어요?' 같은 질문이 나오게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럼 사수는 왜 가르쳐주지도 않은 걸 하려 드냐, 엉뚱한 소릴 하냐 화를 내고요. 결국 신입은 구체적인 질문 대신 두루뭉실하게 못하겠다 도와달라 말하게 되는 악순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