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당신 의견을 존중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라는 말을 자주 해 왔습니다. 근데 거기에 함정이 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것은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니 제 의견과의 합의점을 찾아내자 였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이인간이 나한테 졌구나' 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대부분이 그래요.
그래서 그 뒤로는 "이 것 해주세요. 아. 이유는 저도 잘 모르니까 그냥 하세요." 라고 말하며 잘라버립니다.
내가 내 의견이 왜 맞는지 증명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납득이 없이는 일이 진행이 안되니까요. 헌데...
사람들은 내가 내 의견을 피력하고 읍소하며 부탁을 하는 저자세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아 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 어디서 뭘 어떻게 해 오셨는지는 전 관심이 없어요. 그냥 여기서는 이렇게 하세요."
그러면 그제서야 직급고하를 따지며 상대가 먼저 숙이고 들어옵니다. 세상편해요 참.
이렇게 또 깨닫습니다. 말은 사람이랑 하는거구나. 날 존중해 줄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든 토론과 의견존중의 장이 열려있지만 틈만나면 아주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며 저놈을 어떻게 잡아먹고 휘둘러볼까 하는 인간들에게는 한치의 틈도 주면 안되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