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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안면도....6
게시물ID : panic_20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4
조회수 : 21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30 14:42:26
부제 : 77번 국도 하루종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그들은 지친몸을 이끌고 민박집으로 들어온다.하루종일 잠만 잤는지 혜인의 눈이 말똥말똥하다. “하루종일 어디 갔었어?핸드폰도 안받고...” 그들이 들어서자 혜인이 표로퉁 해진다.그녀의 옆에 석훈이 털썩 주저 앉으며 가지고온 비닐 봉지를 주서주섬 펼쳐 맥주를 꺼낸다. “마셔!오늘은 좀 마시자...내일 올라갈꺼야...” 혜인에게 맥주 하나를 주고 석훈은 맥주를 벌컥벌컥 마신다.현수도 그의 옆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혜인이 그들의 눈치를 살짝보며 말한다. “그래?그래...올라가자...나 여기 있는거 무서워...” 문득 맥주를 목으로 넘기던 혜인의 눈이 현수쪽으로 간다.그녀의 눈이 커진다. “현수야?여진이 핸드폰이잖아?어디서 났어?” 그녀의 말에 현수가 나지막히 말을 한다. “마지막으로 나한테 전화를 했나봐...내 번호가 입력된 단축키가...” 그의 말에 혜인은 여진의 핸드폰을 연다.그의 말대로 얼마나 눌러댔는지 번호하나가 짓이겨져 있다.그녀는 그를 측은하게 바라본다. “내일 올라가자...실종신고도 하고...” 석훈이 나지막히 말하며 남은 맥주를 단숨에 넘긴다. . . 잠을 자기위해 자리에 누운 그들이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지고 있다.혜인은 잠을 자기위해 계속해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현수야...우리 친구들 모두 괜찮겠지?아무일 없겠지?” “그럴꺼야,아무일 없을꺼야...아니,아무일 없어야돼...” 석훈의 말에 우울하게 대답한 현수는 그를 등지고 눕는다. ‘친구들아...제발 무사해라...여진아...용서할께...제발...제발...아무탈없이 있어라...다시 만나게되면 널 웃는얼굴로 보내줄께...제발...’ 현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 . “여진아!여진아!어디가!여진아!이리와!이리오라구!” 현수는 여진을 향해 애타게 부른다.그러나 애타게 부를수록 그녀는 멀어지기만 한다. 아무것도 없는 넓고 길게 펼쳐진 모래뿐이다.저멀리 여진의 뒷모습이 보인다.현수가 그녀를 부르자 살짝 뒤돌아보며 미소를 짓는다.모래바람이 날아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슬쩍 머리를 넘기며 다시 뒤돌아서는 그녀에게 현수가 달려간다. “여진아!이리와!가지마!” 그의 외침에 싱긋이 미소를 흘리며 여진은 어디론가 걷는 듯 서는 듯 그렇게 현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여진아!여진아...가지마...가지마...” 한참을 달려 지친 현수가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숨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애원한다.그런 그에게 그녀가 천천히 다가온다.힘없는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현수의 눈을 바라보던 여진은 베시시 입꼬리를 올린다.그리곤,왼쪽팔을 들어 현수가 보이게하곤 오른손을 들어보인다.오른쪽 손톱이 꽤 길다.손톱으로 왼쪽팔을 있는 힘껏 긋는다. “지~이익~” 손톱으로 그은곳이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여진은 그곳을 다시 한번 더욱 세게 긋는다. “지~이익~” 그녀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팔을 긋는다. “하지마...하지마...여진아...아프잖아...하지마,왜그래?응?여진아....하지마...” 현수는 그녀를 말리기위해 천근만근이나 되는 힘든 몸에 힘을 주어 그녀에게 기어간다.그녀는 사뿐하게 뒤로 물러난다.그러면서도 긋는 동작을 멈추지 않는다. “지~이익~” 약한 팔뚝은 어느새 그은 자국대로 찢겨져 피가 흐르고 있다.그래도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계속해서 그어댄다.‘뚝뚝’ 모래위로 피가 떨어진다.떨어진 피가 모래속으로 쏙쏙 스며든다.피를 달라는 듯 넓게 펼쳐진 모래들이 여진의 주위로 모여드는 것 같다.그녀의 행동은 멈추지 않는다.아니 오히려 더욱더 세게 그어댄다. “지~이익~~찍~~지~익~” 갑자기 모래가 일어선다.아니,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 주위부터 모래 알갱이가 하나씩 위로 솟아 오른다.모래 알갱이끼리 서로 다투듯 그녀 주위를 배회한다.순간 모래가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의 온몸을 뒤덥는다. “여진아!안돼!!!!” 현수가 소리를 지르며 여진에게 달려들어 모래를 떼어낸다.하지만 본드로 붙인 듯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점차 여진의 몸에 붙은 모래가 붉게 변해간다. “안돼!여진아!여진아!” 모래가 투두둑 하나씩 떨어진다.거의 떨어져 나갈 때 쯤 여진의 온몸은 빨갛게 변해있다.마치 살갗을 한꺼풀 벗겨낸 것과 같다.믿을 수 없는 그녀의 모습에 공포로 가득찬 표정으로 뒤로 물러난다.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풀썩’그녀가 모래위로 쓰러진다.모래위에 쓰러진 그녀의 피로 범벅한 얼굴이 현수를 향해 비웃음을 흘린다. 그녀의 피가 점점 모래로 스며든다.아기가 엄마의 젖을 먹는양 모래는 열심히 그녀의 피를 빨아 들인다.그녀는 계속해서 웃음을 흘리고 빠져나가는 피로 인해 몸은 말라간다.점점 말라간다.계속해서 말라간다....,피가 빠져나가며 온몸은 말라비틀어진다. 현수는 그때까지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커다란 눈물만 흘리며 그녀를 바라본다. “여진아...” 그의 부름에 대답이라도 하듯 말라없어진 그녀의 입술이 힘겹게 조금씩 움직인다. “혀..현...수야...사..사...알...려..줘....” “여진아!여진아!!!” 참았던 고함을 내지르듯 여진을 부르는 현수의 목소리가 하늘을 울린다. . . “헉!” 현수는 벌떡 일어난다.끔찍한 악몽이다!현수의 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히 젖어있다. 어느새 그는 잠이 들었나보다.주위를 돌아보니 석훈과 혜인도 잠이 들어있다.한동안을 가쁜 호흡을 내쉰 현수는 담배를 집어든다.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담배연기를 폐속까지 빨아들인다.한동안을 철썩이는 밤바다를 바라본 그는 부리나케 방문을 연다. “어디가?” 어느새 일어난 석훈이 그를 부른다. “잠깐...나갔다올께...” “같이가...” 석훈이 벌떡 일어선다.현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그리곤,곧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여기있어.금방 다녀올께...잠이 안와서 그래...” 나가려는 현수의 팔을 석훈이 잡는다.그들은 한참을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아무말도 없다.결심이 선듯한 약간의 한숨을 내쉰 석훈이 말한다. “같이가...” 현수는 석훈을 뚫어져라 바라본다.말릴수없다.말릴수없다.안된다고 그를 말릴수없다. 힘없이 고개를 숙인 현수가 앞장서고 그의 뒤를 석훈이 따른다. “나도...같이가...” 그들이 돌아보자 언제 일어났는지 혜인도 방문을 나서고있다. “여기있어...우리 금방 올꺼야.” 석훈이 명령하듯 그녀에게 내뱉는다.그러나,그들의 말을 들은척만척 그녀는 신발을 신는다.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현수가 다가선다. “미안하다.혜인아...” “퍽!” 현수는 혜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다.그녀가 힘없이 무너진다. . . 그들은 77번 국도에 서있다.77번 국도는 안면도를 유일하게 가로지르는 도로이다.어느 바닷가를 가던지 77번 국도를 거쳐야한다.그들은 자신들의 민박이있는 바닷가를 나가, 바로 있는 77번 국도위에 있다. 그들은 아무말도 없다.가끔 담배를 피면서 창밖을 내다볼 뿐이다.여전히 시원한 바닷바람이 77번 국도에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 너머로 흘러온다.현수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내던지며 말한다. "여진이가...여진이가 나를 불렀어...왠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그럼...여진이를 볼수 있을것 같았어...지금 어딘가에서 여진이가 나를 보고 있는것 같아..." "... ..." 반대 차선으로 차 한대가 불빛을 내지르며 달려온다.현수와 석훈의 얼굴에 불빛이 지나간다. “석훈아....알지?위험해지면 곧바로 민박으로 달려가...분명 시동은 안걸릴꺼야...곧바로...달려가야해...여기서 민박집은 가까우니까 금방 갈수 있을꺼야...” 그의 말에 석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았어...곧바로 달려갈께...너도...위험해지면 달려가...뒤도 돌아보지말고 가.혹시...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냥 달려가...” 그들은 다시 입을 다문다.한동안의 정적이 계속된다. ‘나타나라...나타나라.....제길!왜 이렇게 안나타는거야!’ 현수는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듯 되뇌인다. 아무일도 없이 한참동안 시간이 흐른다.그때였다! "크르륵~" 그들의 앞에 있는 나무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꼭 춤을 추는듯하다. "크르륵~큭~킥킥~킥키킥~~" 마치 웃음소리와 같이 나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천천히...그러나 빠르게 나뭇가지의 잎이 하나씩 가지속으로 쏙쏙 숨듯이 사라진다.나뭇가지도 마치 흡수되듯이 나무기둥으로 스며든다. "크륵~~~킥킥킥~~~" 너풀너풀 나무가 춤을춘다.기둥만 남은 나무가 이리저리 웃음을 흘리듯 양쪽으로 흔들린다.갑자기 현수와 석훈의 차를 발견한듯 그들의 차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온다. "털썩~!!!" 그들의 차앞으로 거대한 나무가 죽은듯이 누워있다. 현수와 석훈은 서로를 빤히 바라본다.나타났다!드디어 나타났다! 현수가 먼저 차에서 내린다.그들은 동시에 나무너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아주 희미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밝힐꺼야...저것들의 정체가 뭔지 밝힐꺼야...어떻게 밝혀야할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밝힐꺼야...석훈아 조심해.” “알았어...현수야...너도 조심해...” 멀리 펄럭이는 듯한 허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중얼거리는 소리도 점점 커진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고막이 찢어질듯한 소리가 그들의 귀를 자극하고 그들은 약간 뒤로 물러난다. 점점 그것들이 가까이 다가온다.무표정의 괭한눈과 말라 비틀어진 몸으로 하나씩 하나씩 옆으로 구르며 그들에게 다가온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그때 현수가 누어있는 나무를 발로 힘껏찬다. “퍽!!” 그것들이 멈칫한다.그리고 귀를 자극하는 중얼거림도 멈춘다.표정없던 그것들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지며 괭한 눈이 더욱더 부릅떠진다. “크르륵~~크~~크르륵~~” 이상한 소리가나며 이곳저곳 땅이 갈라지며 마른 나뭇가지 같은 것이 솟아오른다.솟아오르는 것은 또다른 그것들이다.한쪽에서만 오던 그것들은 현수와 석훈을 포위하듯 사방에서 굴러오기 시작한다. 현수는 다시 한번 발로 나무를 세게 걷어찬다.역시 그것들은 멈칫한다.그러나 그것도 잠시...그것들은 또다시 밀려온다. “퍽!퍽!퍽!퍽!” 현수는 나무를 더욱더 세게 걷어찬다.석훈도 합세해 힘껏 걷어찬다.걷어차면 걷어찰수록 그것들의 말라버린 얼굴이 분노로 더해진다.어찌됐건 현수와 석훈이 하는 행위는 그것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함이 틀림없다. 허겁지겁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낸 현수가 주위를 바쁘게 돌아본다.그리곤,마른 나뭇잎이 몇 개 붙어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주워 불을 붙인다. 갑자기 그것들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괭한눈은 더욱 커지고 없어진 입술을 크게 벌리고 무음의 소리를 지른다. “가까이 오지마!모두 태워 버릴꺼야!” 현수는 소릴 지르며 눈으로는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다시 작은 나뭇가지를 발견한 그가 불타고 있는 나뭇가지와 합쳐 불을 크게 만들어 도로위에 누어있는 거대한 나무옆에서 위협을 한다.석훈도 다급히 작은 나뭇가지를 모아 나무아래에 놓는다. “도대체 뭐야!너희들 뭐냐고!!” 현수가 악을쓰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분노로 가득찬 표정만 지을뿐이다. “현수야!석훈아!조심해!!” 갑자기 소리가 나는 곳을보자 언제왔는지 혜인이 저쪽에서 소리치고 있다.그녀를 보자 현수가 더욱더 소리를 지른다. “이 멍청아!여긴 왜왔어!살고 싶으면 빨리가!빨리 가라고!가서 할아버지 불러와!어서!빨리!” 현수의 고함에 혜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뒤로 물러선다. “빨리가!빨리~!앗!!!!” 혜인에게 소릴지르던 현수는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갑자기 도로에 꽂혀 있던 나무가 그 끝을 쑥하고 빼더니 일어서는 것이다.그것이 일어서며 현수가 들고있던 작은 불을 건드려 저만큼 날라간다.작은불은 바닥에 닿기도전에 휙 꺼져버린다. 허겁지겁 다시 라이터를 든 현수의 손이 덜덜덜 떨린다.석훈이 혜인에게 소릴 지른다. “어서가!빨리!빨리 안가면 우리모두 죽어!어서!!!” 혜인이 뒤돌아 힘껏 달리기 시작한다.현수와 석훈은 다른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려 하지만 쉽게 붙지 않는다.다시 중얼거림이 들린다.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erial 님 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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