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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신 김에 쓰는 찌질한 이야기 4
게시물ID : freeboard_2015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뚜기순후추
추천 : 9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3/09/25 21:03:03
여름방학
더위를 씻을겸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선풍기 앞에서 머리를 말렸다.
해는 뉘엇뉘엇 져서 밖은 코발트색이 었고 더위도 사그라질 시간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집에선 내가 막내라 항상 내가 전화를 받기도 했고
당연히 내가 받아도 되는 가족이라 생각했다.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의외였다.

“엄마 나 내일 수영갈때 뭐입어요?”

나의 엄마가 대답했다. 

“서랍장에 보면 수영복 있잖아 그거 입으면 돼”

나는 전화기를 내려놨다.

그때의 커다란 배신감에 눈물이 흘렀지만 차마 따질 위치가 아니리는걸 잘 아는 어린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 엄마가 와서 왜 우는지 물었고 무슨 대답을 들었던거 같은데 괜찮다고 말했던거 같다.

그래 너도….어린 나만큼 인생이 있었겠지…

문제는 다음날 그 친구를 만나서 수영장을 가는 이가 나였다.
그 친구는 나와 동갑이었고, 나와는 하나도 닮지 않았다. 
안도감이 든것도 잠시…
그친구는 엄마가 익숙했고 나는 고모가 익숙했다.
그 친구는 내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예쁘진 않았지만 어른스럽고 친절했다. 정말 좋은 아이라 나는 그냥 친하게 놀았다.
엄마의 딸과…

그리고 그 다음해 그 다음해도 그렇게 방학에 가서 몇일 놀았다.

그러다 내가 6학년때쯤 엄마의 화장대엔 약봉투를 모아둔 바구니가 생겼다.
약봉투가 약국에서 주는 작은 약봉투가 아닌 처음보는 커다란 약봉투였다. 
어디가 아픈지 많이 아픈지 물었는데 ,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그 해 엄마는 나와 같이 살겠다며,
작은방에 내 침대를 두겠다 했다. 나는 가슴이 뛰었다.

새로 만나는 여자와 머리채를 잡는 아빠, 아무렇지 않게 내 뺨을 때리는 아빠를 더이상 보지 않아도 괜찮아!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서 다행이 자주 보진 않지만 어쩌다 한번씩 만날땐 도무지 적응할수 없는 관계에서 벗어날수 있어.
게다가 완전히 가버리면 나는 더 이상 방학마다 범죄자가 아니라 배신자로 끝나고 새로운 시작이잖아!!
나도 예쁜 침대를 가질수 있다는것은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서 잠자던 소녀에게는 큰 희망이었다.

그러고는 연락이 끈켰다. 중3이 될때까지… 

아 그 친구는 엄마가 새로 결혼한 남자의 딸이다. 야박하게도 나랑 동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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