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1. 내가 3년 간 비건채식하면서 느낀 점은, 채식은 내 건강을 위해서 좋은 선택이라는 점이예요.
2. 그런데 실천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가장 힘든 건 사람관계였습니다.
3. 채식하는 사람들 정말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해서요.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한국비건협회 활동 해볼려고 합니다.
4. 채식 한 번도 안 해봤더라도 관심있는 분들은 자료 많이 올려놨으니까 한 번 블로그 방문해주세요. 그리고 협회 가입 부탁드려요. 긍정적인 반응, 부정적인 반응 모두 환영입니다.
저는 원래 채식같은 걸 안 좋아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돈까스랑 치킨이였어요.
그런데 뭐든지 한 번 시도해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3년 전에 한 번 해보자는 와이프의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집에서만 채식하고 밖에서는 회식하고 하면 그냥 오리고기 먹고 회 먹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음식을 정말 맛있게 잘 해줬어요.
"채식도 맛이 나쁘진 않네"라면서 한 동안 지냈지요.
회식 때는 고기 먹고 했어서 제가 완전히 채식을 한 건 아니었지만
시간이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제 몸에 변화가 많이 일어났어요.
살이 10kg정도로 많이 빠졌고, 어쩐지 몸에 힘이 없어지는 것도 같았죠.
채식해서 몸에 힘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요.
그런데 확실히 전보다 몸이 가벼워졌고(체중이 많이 줄었으니까)
속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똥을 잘 쌌어요).
아무래도 채식을 하게 되면 많이 불편해요.
저는 비건채식이라고 계란이랑 우유도 먹지 않는 걸 하고 있었어서 정말 먹을 게 없더라고요..
불편해서 이것 저것 많이 찾아봤어요 자료를.
채식을 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많이 찾아봤던 것 같아요.
마음 한 편에서는 "채식이 너무 불편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아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채식을 하는 게 우선 내 건강에 좋고,
건강 말고라도 동물인권이나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채식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제가 먹는 고기가 맛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채식을 1년 정도 하고 나서 고기를 먹으니까 다른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뭔가 양념 뒤에 숨어있는 썩은 살 냄새 같은 맛이랄까?
또, 저는 제가 환경이나 동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환경과 동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회피하고 잊으려고 했다는 것도 느끼게 됐어요.
채식을 1년 정도 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였어요.
절대 채식하는 사람을 곱게 보지 않더라고요. 전 회사에서 눈 밖에 나는 게 싫었고 동료들과 같이 밥을 먹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삶이 이해받아지리라는 생각보다는 거부당할 거라는 두려움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채식을 1년 반 정도 하고 나서 회사를 옮기게 됐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가끔 하는 회식에서만 고기를 먹었었는데,
회사를 옮기면서부터는 야근을 많이 했고, 전보다 훨씬 고기를 많이 먹다보니까 다시 예전 육식 식성이 돌아왔어요.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는 다시 살이 10kg 넘게 쪘고, 동물이나 환경에 대한 죄책감은 언제 있었냐는 듯 없어졌어요. 그리고 채식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들었어요.
그렇게 1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게 됐어요.
살도 많이 쪘고, 술을 많이 먹으면서 몸도 많이 약해졌어요.
옜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채식할 때 찍었던 사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뭔가 더 건강하고, 더 살도 빠져있고, 속도 좋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던 그 때로 말이예요.
그래서 채식을 다시 시작했어요.
이번에 할 때는 결심이 많이 서서 회사 동료들과 조금 멀어지더라도 절대 고기를 먹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예전처럼 체중이 줄었고, 스트레스가 줄었고, 예전에 들었던 동물이나 환경에 대한 죄책감도 다시 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다시 예전처럼 살기가 너무 불편한 거예요. 먹을 데도 없고, 사람들한테 치이고, 뭔가 외톨이된 것 같은 외로움도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채식주의자들 이야기 들어봐도 비슷한 상황인거예요.
이대론 못 살겠다 싶어서 회사를 나와서 채식 사업체를 하나 만들고 채식 관련 일을 하면서 살려고 했어요.
예상했던 일이지만, 돈이 잘 안됐습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가장 크겠지요.
그래도 한 번 시작한 것 한 번 끝장보고 싶어서 계속 사업체 운영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사람은 한 번 블로그 들어와서 어떤 활동하는지 살펴봐 주세요. ^^
어쨌든, 혼자 사업체도 운영하고 여러 가지 해보려 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나 혼자서 뭔가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협회를 만들어서 협회 활동을 한 번 해보려고 해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닥치는대로 홍보하고 무조건 목표달성하려고 여기에 글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이야기든 좋으니 피드백 많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
마지막 한 줄 요약
"채식에 관심 가져주세요. 관심 있는 분들은 블로그나 카페 방문해주고, 한 번 의미있는 일 같이 해보고 싶으시다면 협회 가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