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과 산지가 많은 서부 지역은 옛날부터 금이 많이 나와 부유했습니다. 원래 이곳도 숲의 아이들과 거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최초인들에게 쫓겨났고, 혹은 이 지역만큼은 최초인들이 먼저 왔다고도 합니다.
영웅들의 시대에 지하에 광산과 성을 함게 세운 레인 가문, 위어우드로 만들어진 성을 세운 그린필드 가문, 바다 옆에 성을 세운 웨스털링 가문, 멧돼지사냥꾼 크레이크가 조상이라는 크레이크홀 가문, 후드 쓴 사내가 조상이라는 베인포트 가문, 장님 궁수 오크나무의 알란이 조상이라는 유 가문, 쟁기쟁이 페이트가 주상이라는 모어랜드 가문, 호손 가문, 푸트 가문, 브룸 가문, 플럼 가문등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중 가장 강력한 가문은 뭐니뭐니해도 캐스털리 록의 라니스터 가문이었습니다. 사실 캐스털리 록은 원래 라니스터 가문의 것이 아니라, 캐스털리 가문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캐스털리 가문의 시조인 캐스터의 아들 사냥꾼 코를로스가 지금의 라니스포트가 되는 마을의 양들을 잡아먹는 사자를 캐스털리 록의 되는 바위의 동굴에서 찾아 죽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끼들만은 불쌍히 여겨 살려두었고 신들은 여기에 감명받아 햇빛을 비춰주었고 그곳에서 금광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코를로스의 후손들은 이 바위를 깊게 파고 또 파서 부유해졌고, 내부를 장식하고 개조하면서 웨스테로스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성이 되었고, 캐스털리 가문은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가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달족 출신이라고도 전해지는 황금빛 머리를 가진 라니스터 가문의 시조 영리한 란이 캐스털리 가문으로부터 큰 바위 안에 세워진 성인 캐스털리 락을 빼앗았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캐스털리 록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좁은 통로를 발견한 란은 옷까지 훌렁 벗고 몸을 구기고 버터칠을 해서 겨우겨우 성 안으로 잠입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간 뒤에는 잠들어 있는 사람들의 귀에다 대고 귀신 소리를 내고, 어두운 데서 울부짖고, 물건을 한 방에서 훔쳐다가 다른 방에 넣어두는 등 사람들이 성에 악령이 들었다고 생각하게 해서 다 달아나게 했습니다. 혹은 그 뒤 캐스털리 록 전체를 쥐, 벼룩, 바퀴벌레 등 해충으로 뒤덮어서 도망가게 했다고도 하고, 사자들을 풀어놔 아들들과 가주를 잡아먹히게 만들고 딸들과 아내를 자기가 차지했다는 얘기도 있으며, 몰래 성 안으로 잠입해서 딸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덮쳤고, 9개월 뒤 남자라고는 모르는 딸들이 금빛 머리를 가진 아기들을 낳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학자들이 생각하는 제일 신빙성 있는 이야기는, 원래는 그냥 캐스털리 록의 하인 혹은 병사였는데 캐스털리 가문 가주의 딸과 사고를 쳐서 임신시키고 결혼했다는 것입니다. 그 뒤 가주에게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그가 죽자 란이 그대로 캐스털리 록을 물려받았는데, 사실 결혼한 딸의 서열 자체는 낮았는데 온갖 잔꾀를 통해 다른 후계자들을 제거해 가면서 권력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뭐가 진실이던 간에 캐스털리 가문은 언제부터인가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312년동안 백명이 넘는 잘생긴 금발의 아들 딸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캐스털리 록에 사는 라니스터 가문 일원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져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됬는데, 따라서 방계 사람들이 근처의 마을로 이주했고 그 마을은 탁월한 지형 덕분에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이것이 라니스포트와 이곳을 다스리는 분가 라니스포트의 라니스터 가문의 유래라고 합니다.
영리한 란은 왕은 아니었는데 바위의 왕국의 최초의 왕은 안달족이 오기 무렵의 왕인 "사자왕" 혹은 "황금왕" 로레온 1세입니다. 그는 레인 가문을 집안의 딸과 결혼함으로써 복속시키고 강력한 네크로맨서였다고 하며 시체로 되살린 하수인들을 전투에 동원하였다고 하는 모르곤 베인포트 왕과 20년 동안의 전쟁 끝에 승리했습니다. 모르곤 왕은 자신이 죽은 후 무덤에서 되살아날 것이라고 저주하자 로레온은 모르곤의 몸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사자에게 먹이로 줬는데, 2년 뒤 사자들이 풀려나 로레온의 자식 세 명을 죽였다고 합니다.
안달족이 올 쯤에는 바위의 왕국은 대륙에서 가장 부유하고 수도 라니스포트는 올드타운을 이어 제2의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