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런 글을 쓰고 싶어 하셨을 것이나 오늘 아는 여자애랑 톡하다 열불나서 쓰는글이예요.
참고로 여친은 없으니 음슴체.. 이글을 써서 그애한테 그대로 보낼 예정. 추가 내용이나 설명 같은거 있으시면
차분히 읽고 댓글로 써주시길 바랍니다.
1.입대
훈련소는 우리때는 4주, 지금은 6주? 좀 늘어났다 들었음.
여튼 입소 딱 하면 연병장(운동장이라고 보면됨)에 줄 가지런히 서서 부모님께 울면서
각도 안잡힌 경례 딱 하고 감동적인 음악 흘러 나오고 바로 줄지어서 건물 뒷편으로
'같이 온사람들 안보이게' 이동을 시킴
부모님과 함께 있을땐 상호존칭에 여러가지 많이 존중해 주는듯 함. 거기가 천국임
지옥의 시작은 바로 그 건물 뒷편에 있음.
건물 딱 돌자마자 조교들 말투가 바뀜
"걷지 않습니다. 뜁니다. 줄 똑바로 맞춥니다! 거기 훈련병, 여기 캠프 아닙니다. 정신 차립니다."
여기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얼벌 까는 애들 바로 열외해서 얼차려 받음
어버버 하다가 바로 토끼뜀에 오리걸음에.. 이건 맛배기도 아님.
전부다 쭈그려 앉아서 한명한명 신상 확인 들어감. 지역별로 나누고 거기서 또 지역별로 나누고
해서 신원 조회 다 하고 소대를 나눠줌
그리고 전투화랑 전투복등 군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나눠줌.
기본적인 '다나까'를 쓰는 것과 여러가지를 대충대충 알려줌. 여기선 기합도 잘 안받음.
왜? 여긴 '입 소 대 대'니까요. 여기선 애들 다 들어왔나? 기본적인거 나눠주고 그냥 데리고 있다가
정말 '훈련소'로 보내기를 준비 하는 과정임.
이과정에서 담배피고 싶다고 집에 갈란다고 하는 애들, 엄마 보고 싶다고 집에 간다는 애들.. 별별 애들이 다 있음
근데 여기서의 정말 지옥같은 일은.. 똥이 안나옴. 똥을 못쌈. 배는 아픔. 근데 안나옴. 신기한건 밥은 계속 들어감.
2.훈련소
그리고 몇일뒤 훈련소에서 조교들이 와서 우릴 데려감. 시작되는거임.
더블백(혹은 더플백)이라고 푸대자루 같은거에 모든 짐을 갖고(사회에서 쓰던것은 입소대대에서 상자에 넣어 반송)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이동.
애들이 전투화 안신어본 애들이라 먼저 풀풀 날리지, 옆에선 조교들이 욕하면서 줄맞추고 구령 붙이라고 하지
제대로 안하면 간부 안보이는 곳에서 전투화로 까대기 시작.
쳐맞으면서 구령 붙이고 숨도 제대로 못쉬는데 걸어감.
그리고 도착한곳은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막사로 가서 각기 자기가 몸 누일 곳을 배치받음
그곳에 자신의 모든 것들을 정리 해야 하는데 이때 각이 칼이어야함. 진짜 조교가 전투화 신고
침상 위로 올라와서 정리 하고 있는것들 싹 엎어버리고 섞어버리고 함. 속으로 시발시발 거리며 욕하면서도
다시하겠습니다! 하고 해야됨. 근데 솔직히 훈련소는 정말 솔직히 할만 한곳임.
일단 주변에 나와 같은 계급의 애들이 많고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욕해도 힘들어 하면 도와주고 서로 기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니까. 다만 여기서 논산훈련소 가는 사람들은 참고할것.
논산가면 교장이 미친듯이 멈. 잘은 모르겠으나 다른 보충대는 교육장(줄여서 교장)까지 10분~20분이면 다 도착한다고함.
논산은 ㅎㅎㅎ난 여름 군번이었는데 그 타는듯한 아스팔트 위를 1시간 정도 걷고 30분을 산을 타야 도착하는곳이 교장임.
교장이 다 같은곳에 있느냐? 그것도 아님. 2시간짜리 교장도 있고 1시간짜리도 있고ㅋㅋㅋ 교장까지 가는데가 행군임 ㅋㅋㅋ
막 마을 같은곳에 슈퍼에 할머니들 보이는데 드시고 계시는 아이스크림이.. 금처럼 보임ㅋ
참고로 이때 본인 소대장 훈련병이라 구령 붙였었는데 목소리 아예 가버림ㅋ
사격 잘해서 통화권 얻어서 집에 전화했는데 어무니가 받으셔서 내가 여보세요? 하니까 엄마가 그냥 끊음ㅋ
그래서 여친한테 하니까 여친 막 움. 목소리가 괴물 되버렸다고.. 근데 일병때 헤어진건 안자랑..
숙영(텐트..라고 부르기엔 양심이 좀 그렇고 거적대기 치고 그곳에서 1박을하는곳)지에서 어떤놈이 탈영하려다가ㅋㅋㅋㅋㅋ
잡힘ㅋㅋㅋㅋ 마을까지 너무 멀어ㅋ 정말 멀어.. 가도가도 끝이 없음ㅋ그래서 돌아오다가 잡힘ㅋ
아..참고로 전투화라는게 아주 솔직한 물건임. 무겁기는 졸래 무겁고 여름에 아스팔트 걸으면 안이 뜨거움. 내 발이 익었는지 감각조차 없을정도고 겨울에는 전투화 안에 있는 내 발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음. 신기한게 전투화 벗으면 따뜻함 ㅋㅋㅋㅋㅋㅋ
여튼 훈련소에서 젤 힘든건 저거 숙영.. 못씻어! 온몸이 땀범벅인데다 온갖 벌레들이 달라드는데.. 못씻음. 그중에 몸에 냄새 심한애 있으면 밥도 못먹는거. 그리고 대망의 화생방ㅋ 이건 말 안해도 알꺼임. 진짜 무슨 말로도 설명이 안되는데 그나마 좀 적절했다는 비유가 수십명이 동시에 내 몸을 수염깎는 면도칼로 살갗을 벗겨 낸다는게 그나마 좀 적절한듯함. 이건 말로 표현 안됨.
여자분들. 왜 초코파이가 군인이 좋아하는 간식인지 알아요? 그정도로 먹을게 없음. 단게 먹고 싶고 뭐라도 먹고 싶은데
먹는건 아무리 먹어도 20분이면 소화된다는 짬밥임. 간혹 건빵이나 육개장이라도 나오면 진짜 눈물 흘리고 먹음.
참고로 입소대대에서 뭐 비대 전부 다 있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화장실은 쭈구려 앉아서 싸는 좌변기임.
샤워 시간은 30초. 물틀어주는 10초. 몸에 비누칠(오이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칠함)10초 행구는데10초ㅋ
이때 다 못행구면 발가벗은 상태에서*-_-* 그거를 덜렁덜렁 대면서 기합받음 ㅋ
이렇게 4주동안 (솔직히 훈련소는 저렇게 힘들어도 자대에 비하면 노는곳임) 교육받으면 자대라는 곳으로 끌려감.ㅋ
자대는 소수인원만 가면 레토나나 버스가 태워가고 다수인원이면 기차로 감.
참고로 나는 우리 깃수에서(1200명) 1명뽑는다는 강원도에 있는 K모 부대로 감ㅋ 혼자가니까 102보충대 경유해서
거기서 레토나 뒤에 짐짝처럼 실려갔음ㅎ
3.자대
처음 도착하면 하는게 일단 샤워 후 면담. 나는 어찌어찌 살았다 어쩐다 등등의 말을 하고 어찌어찌 군생활 하겠다함
처음 3일동안은 고참(군에서는 절대 못쓰는 단어, 선임이란 말이 옳은 표현이라함)들이 편하게 해줌.
애인있냐, PX가자, 담배피자, 집에 전화해라, 편지써라, 누나있냐, 사진보자, 이쁘네? 소개좀?
3일이 지나면 정말, 본격적인 지옥..이란 표현은 좀 뭔가 부족한데.. 행성폭발? 아냐..이것도 좀 부족한거같아..
음.. 적당한 비유를 못찾겠음. 리플에서 찾아주길바람.
여튼 그런 일이 벌어짐. 첫번째로 기상.
익숙한 음악인 빠~빠 빠빠빠 빠빠라바빠 빠빠빠 빠빠빠~ 하면 저기 첫글자 ㅃ 나오자 마자 일어나서 침구류 미친듯이 정리하고
블라인드(커튼)쳐논거 걷고 내무실 바닥에 물 뿌려 논거 다 닦고 그거 빨아서 널어놓고 물 떠와서 고참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해 드리고 전투복으로 환복한다음 옆에 고참들 침구류 정리해드리고 문에 붙어있는 상황판들 날짜 갱신하고 휴가자등이 있으면
그거 쓰고 최고참님 일어나실때까지 그 앞에 부동자세로 서있음. 이거 한 5분? 안에 안해오면 ㅋㅋㅋ 뒤는 상상에 맡기고..
최고참이 귀찮다고 손짓하면 존내 빠르게 텨 나가서 점호 자리에 가서 각잡고 서있으면 그전에 나가있던 군기반장한테 존나 깨짐. 자기보다 늦게 나갔다고
최고참이 일어나시면 침구류 정리해 드리고 옷 갈아 입으시는것 도와 드리고(깔깔이->활동복) 은폐 장소까지 무사귀탈 하시는지 보내드리고 존내 빠르게 점호자리에 가서 각잡고 서면 군기반장한테 존나 깨짐. 이유는 역시 자기보다 늦게 나왔다고.
아 몰라 귀찮아. 그냥 깨짐. 어떻게 방법이 없음. 존나 그냥 깨짐. 털림.
사관이 애국가 시~작~ 하면 진짜 내 목소리밖에 안들리는 듯한 느낌으로 졸라 크게 애국가 부르는데
뒤에서 군기반장이 나긋나긋하게
대답안하냐?
아닙니다!
씨발새끼가 미쳤네? 애국가 안쳐부르냐?
죄송합니다! 마르고 닳도록..
야, 그니까 왜 나보다 늦게 나왔냐고
하느! 죄송합니다! 님이 보우하사
이새끼 미쳤네? 애국가 중에 대답하고? 내가 우습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어라? 이새끼 또 애국가 안쳐부르네? 빠져가지고?
반복임
점호 끝나고 들어오면 분위기 겁나 냉랭함.
뭐랄까.. 한여름에도 겨울인듯한 느낌. 내가 곧 죽겠구나 싶음
군기반장 아래로 모두 집합.
막사 뒤에서 얼차려 받음. 근데 나만 안받음. 옆에 두고 뻗쳐 있는 내 고참들을 조짐.
밥먹으러 갈때 2열로 줄지어 가는데 팔 각이 매우 중요함.
정확히 90도여야함. 90도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내팔 아작남. 그리고 너무 절도 잇게 한다고
빠르게 하다간 맨 뒤에 있는 최고참느님(아주 간혹 출몰함)이 "야아..너무 빨러어.. 나 아직 전역 안했거드으으은..?"
이말 하면 밥 못먹는다고 보면됨. 밥 먹는 내내 저~ 구석진 자리에서
미쳤냐?
아닙니다! 그럼 여기가 안이지 밖이냐고, 씨발 난 대가리가 없어서 그런거 모르냐?
아닙니다!
아, 씨발 너 아닙니다 하지마라, 아닙니다 하는 동시에 넌 씨발 죽빵 날아가는줄 알아
알겠습니다!
씨발 너 이새끼 제식 배웠어, 안배웠어
배웠습니다!
근데 씨발새끼야 그딴식이냐?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이런 씨발 새끼가 내가 아닙니다 하지 말라고 했지!
죄송합니다!
하..씨발 야 너 죄송합니다 하지마, 알았어?
알겠습니다!
씨발 그래 제식 왜 그딴식으로 했다고?
죄송합니다. 다신 안그러겠습니다.
아니. 니가 앞으로 어찌 하겠다는걸 묻는게 아니잖아요 이 씨발새끼님아, 내가 궁금한건 제식 왜 그딴식으로 하셨냐구요.
그리고 내가 죄송합니다 하지 말라고 했지요? 개씨발새끼야? 이게 씨발 고참이 호구로 보이냐!?
그럼 여기서 이제 할말이 없음. 아닙니다 못함. 죄송합니다 못함 그저 떨리는 눈으로 고참을 쳐다 보고 있어야함.
어쭈? 이 씹어먹을 개새끼가 내 말을 씹으시네요? 야 X이병 텨와! (이! 병! X! X! X!하면서 텨옴)
이씨발 새끼가 내 말에 대답을 안하시는데요?
죄송합니다!
어쭈? 이제 개기시는데요? 후임 관리 안하세요? 후임 들어오니까 존나 좋으세요? 어? 이개벌레만도 못한 새끼야,
난 밥도 못먹고 털림. 계속 털림. 쭈욱 털림.
식사후 돌아와서도 털림. 아까 제식 못해서.
그리고 이제 일과시간 되면 보통 작업을 나가거나 주특기가 있으면 교육을 받거나(최고참님은 은신중) 등등의 일을함.
작업할때가 보통이므로 작업할때를 말하자면
작업 출발 전 상병놈이 야, 막내, 작업 갈거니까 어디가서 뭐 챙기고 어디가서 뭐뭐뭐 챙기고 어디가서 뭐뭐뭐 챙겨.
이~! 병~! X~!O~!O~! 정말 죄송합니다만 잘못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하.. 씨발 이새끼 귀에 좆박았나. 뭐뭐뭐뭐뭐 챙겨서 따라 오라고!
그게 어디있는지 어찌 알꺼야.. 일단 알겠습니다! 하고 맞고참 보면 그놈아도 뭔가를 하고 있음.
XXX이병님. 죄송하지만(이병은 살아있는거 자체가 죄송한거임) 질문 드려도 되겠습니까?
뭔데?
뭐뭐뭐뭐뭐 챙겨오라고 TTT상병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 고참이 에이급이면 따라와라고 하고 스피드하게 한번 쫙 알려주고 감.
이 고참이 폐급이면 나도 모르겠는데? 둘다 혼란에 빠져 어쩌지어쩌지 이짓하고 있어야함.
여튼 어찌어찌 챙겨서 나갔다고 가정하면 작업장까지 이동하면서
씨발, 그거 준비하는데 그렇게 느리냐?
이!병!X!X!X!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집어 치우고 왜 늦었어
어딨는지 몰라서 헤메다가 늦었습니다! 꼭 기억해 두고 다음부턴 늦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어쭈? 말대꾸하네? 이 씨벌람이? 온지 얼마나 되셨다고 이빨을 터시네요?
죄송합니다!
집어 치우랬지?
할말 없음. 또다시 눈 크게 뜨고 그렁그렁하게 고참을 쳐다봄
씨발 불쌍한 얼굴 하지마라 개씨발새끼야, 불쌍하니까 봐줘? 왜? 불쌍하니까 전역도 먼저 하지 그래?
죄송합니다! 안하겠습니다!
이 씨발새끼는 학습능력이 없냐? 죄송합니다 하지 말랬지?
반복
이러면서 작업장 도착. 존나 빠르게 작업해야 할 일을 캐치하고 뛰어 댕겨야함.
근데 진짜 신기한게.. 이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설렁설렁하는 병장들을 못따라 잡아..
근데 내가 병장되면 설렁설렁 하는데 이등병 겁나 빠릿빠릿하게 하면서도 내 작업속도 못따라잡아..이게 짬차이라는거..
작업 하면서는 옆에 병장이 달라붙음.
놀면서 야, 누나 있냐? 야, 노래 잘불러? 함불러볼래? 불러봐 불러봐
이때 부르면 개념없는 새끼 되는거고 안부르면 병장 무시하는 새끼 되는거. 결론은 까임거리 제공하는것.
작업 쉬는 시간에는 짬순으로 물배달 졸라 빠르게 해야함.
작업이 끝났다(일과가 끝났다) 차라리 작업 할때가 나음.
내무실에 고참이 20명이 있다, 그럼 20명의 수발을 내가 들어야함.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하는건 당연함
Q)A가B보다 고참이다. B가 무슨일을 시켜서 가는데 A가 무슨일을 시켰다. 누구의 일을 먼저 해야 하는가?
당연히 A다. B에게 먼저 가서 A님이 무슨일을 시키셨는데 그것 먼저 해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보고 해야함.
근데 이등병이 그런 스킬이 어딨어 그냥 시키면 하고 시키면 하다가 까먹고 와서 갈굼 당하고 하는거임.
만약B가 지일이 급하다고 지일 먼저 하라고 해서 지일 먼저 하면 A가 빡침. A에게 B가 시킨일이 급한거 같아서
했다고 하면 B가 커버 쳐주면 죽는거 안쳐주면 죽는거..
그렇게 저녁까지 먹고 오면 청소할 도구 준비(걸레 빨기, 대걸레 빨기, 우리 청소구역 확인), 전투화 닦기(전투화에 실밥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졸래 안닦여요~ 그래서 칫솔로 막 하는데 이등병 스킬에 30초안에 절대 못닦음), 샤워하기(내무실출발->샤워->내무실도착이 3분안에 이루어져야함, 샤워 대충한 날은 그날 땀으로 샤워함), 내 총기 수입(닦는거)하기, 내무실 정리하기 등등을 하는데
이때 뭔가 조그만것만 있어도 포풍 갈굼임ㅋ 갈굼 보통 고참들이 심심하니까 시간 보내기용으로 함. 그럼 기본 1~2시간임.
그럼 다른일을 못함->또 갈굼먹음 반복임.
꽃신님들. 애인이 이등병때 전화 안하잖아요? 갈굼먹고있는거예요ㅋ
청소시간.
내무실의 구석부터 구석까지를 햝는다고 보면 됨. 모든걸 닦고 쓸고 닦고 쓸고
참고로 빗질은 쓰레기 조금 모이면 받이에 담고 조금 모이면 담고해야함. 그냥 쓸고 댕기다간 개욕 쳐먹음
그렇게 청소 할때도 망할 상병놈은 끊임없이 귓가에 '죽여줄까'란 내용의 말들을 쏟아 내고 있음ㅋ
청소가 끝나면 점호 시간.(최고참님이 등장하심) 점호를 자율 점호로 하면 사관 안돌아 다니고 내무실에서 고참한테 갈굼먹음
일반 점호다 하면 내무실에서 고참한테 갈굼먹음. 사관 들어오면 병장들이 신삥 막 웃기려 함.
이때 개념없이 쳐 웃으면 그냥 디지는거. 참고로 난 입안쪽 볼쪽에 아직도 볼록한 흉터같은게 있는데
이때 웃음 참으로고 깨물다가 너무 깨물어서 입안이 뜯어진거. 한번 피보이니까 다음부터 그거 안함ㅋ
여튼 점호 끝나면 취침 준비 하는데 고참님들꺼 다 해주고 나서 내꺼 하면 이제 그 상병놈한테 끌려감.
남들 다 자는데 난 안걸리는 곳에서 신명나게 까임. 적게는30분 많게는 1시간반정도 갈굼먹다 들어감.
이때 들어와서 바로 쳐 자면 폐급 됨. 간부이름부터직급까지 다 숙지 해야 하고 고참들이 언제 입대했으며 이름은 뭔지도 알아야 하고
주특기도 공부 해야함. 물! 론! 침낭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몰!래! LED켜고 아주 몰래! 해야함. 걸리면 고참들 줄줄이 영창행임.
물론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 당신은 페급되는거. 한마디로 걸리면 엿됨.
그렇게 하고 있으면 불침번 시간임. 환복 존나 빠르게 하고 가도 사수보단 늦음. 그럼 불침번 시간 2시간이 헬^ㅡ^ 그냥 갈굼의 시간임. 물론 고참은 시간보내기용. 그렇게 개욕 쳐먹고 불침번 배우고 들어옴. 그럼 그 사수놈이 정비실 가서 먹고와 하고
던져주는 초코파이 그 하나가 진짜.. 와.. 정말 천상의 맛임. 그때 그 맛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음.
초코파이 먹고 와서 잠을 잠. 아, 참고로 중간에 빼먹은게 참 많은데 죄다 그냥 갈굼이라고 보면 됨.
이등병땐 이 생활 반복임. 적응을 빨리하면 고참들과 웃으면서 갈굼먹고 적응을 늦게 하면 폐급으로 찍혀 죽어라 갈굼먹음.
일병때는 저거보단 갈굼 안먹는데 웬만하면 적응 다 해서 내무실의 모든걸 꿰고 있으며 내무실의 모든 일을 다 함.
물론 후임이등병 들어오면 일병도 같이 헬이 됨ㅋ
상병때는 병장으로부터 갈굼은 진짜 거의 안먹음. 병장과도 많이 친해져서 갈굼은 안먹는데 이제 간부들이 적으로 보임. 간부가 갈궈대기 시작할것임. 이건 군생활 어찌 하냐의 차이인데 우리 K모 부대는 훈련이 많아 상황도 잘터져서 갈굼이 정말 많은곳임.
병장때는...은신... 디텍터(행보관)뜨면 말듣는척 다시 다른곳으로 은신.
근데 이때는 사회 나가서 뭐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아주 꽉! 차서 잠도 안옴. 정말 복잡함.
지금까지가 내무 생활이고 훈련생활을 말하겠음.
본인 나온 부대는 훈련이 많아도, 너~무 많음. 그냥 강원도에 근무한 사람 있으면 K모 부대 아냐고 물어보면 될거임.
여튼 밖에서 밤샘은 기본임. 나중엔 너무 밖에서 많이 자서 그냥 밖에서 자는게 당연함.
물론 겨울에 손가락 발가락 잘라버리고 싶은건 매한가지.
만약 상황 걸렸다 하면 950고지라고 있음. 그곳을 단독군장 상태에서 졸!라 뛰어 올라가야함. 정상까지.ㅋ
졸라 뛰어가서 상황대처하고 나면 진짜 온몸이 땀 범벅인데 간부들이 빠져가지고 늦었다고 갈굼 ㅋ
다시 내려오면 땀이 식으면서 몸이 식어감ㅋ 은엄폐때문에 소리를 내도 안되고 몸을 움직여도 안됨ㅋ
결론은 손가락 발가락 다 잘라버리고 싶음.
우리부대가 공격하면 훈련장 직진으로 뚫으면 30KM인데 그거리를 걸어가야함(산행인데다 신속 조용히 가야함)
갔다가 복귀하면 그날은 60KM걷는거..ㅎ 근데 그 와중에 상황 터졌다 하면 재빨리 산속으로 뛰 들어가야함.
예전에 어떤분이 우리부대 훈련 뛰면서 단독군장으로 낙석 막으려 설치해논 그물망 잡고 기어 올라갔다고 했는데
우리부대 그거 흔함ㅋ 심지어 나무도 탐. 정말 급하면 도망에 엎드려서 숨죽이고 있기도 하고
은엄폐중에 고라니가 옆에 가까이 온적도 있었음. 앞에는 적이 있어서 말도, 소리도 못내고 미칠뻔함.
훈련은 보통 1박2일씩 2번하거나 3박4일을 한번하거나 하고..
중요한점은 짬 안될때에는 저위에 써논 저 훈련상황중에 끊임없는 갈굼과 구타가 있음(전쟁시 명령불복종은 사형이라는 명목하에,갈굼 내용은 정독하신분이라면 충분히 이해 하셧을거라 봄)
짬 되면 이상황 저상황 분석하면서 무전기를 귀에 대고 잠도 못자고 계속 그러고 있다가 상황 터지면 애들 지시하고 무전때리고 상황이 어찌 좀 마무리 되면 간부한테 깨지고..함..
물론! 말년은 이때도 은신중임.
일단 전역한지 나름 좀 되서 까먹은게 많아서 기억이 많이 안나는데 일단 적은건 여기까지임.
그래도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어서 따뜻한 전우애도 있고 자신이 어찌 군생활 하냐에 따라 사회에서의 친구가 늘어남.
참고로 난 훈련장에서 나 추워 디지겠는데 담배에 불붙여서 손에 움켜쥐고 아..따뜻하다 하던 병장을 못잊음. 너도 해봐, 따뜻해,
해서 해보니까 정말 따뜻함. 근데 발가락은 여전히 잘라내고싶음
그리고 나 그렇게 갈구던 상병이 부대 적응 좀 잘하고 하자 나한테 사과하고 FM이라는걸 알려줘야 해서 그랬다며
정말 미안해 했음. 그리고 전역하고 놀러가니까 미안할 정도로 너무 잘해준데다가 천성이 착해서 아직도 형동생으로 지냄.
근데 어제 여친생겼다함.
요약하자면 군생활이란 티비 예능에 나오는것은 진짜 병아리 눈꼽은 좀 오바고 여튼 그정도로 편하고 시설 좋은거임.
방송 나오니까 모든 A급들은 다 갖다 놓고 좋은 시설에 좋은물건들을 배치해준거임 저건.
일반 사병들은 저것 하나 있으면 서로 쓰겠다고 난리 칠정도임.
예능과 실제 군생활을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함. 부족한것은 리플에 적어주세요. 다 갖다가 그애 정독 시킬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