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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없다
게시물ID : freeboard_2016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뚜기순후추
추천 : 9
조회수 : 68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3/10/24 09:45:22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도저히 생각나는게 없어 점심을 나가서 먹고 광안리에가 한참을 산책하다 저녁까지 외식을 하고선
마트에서 장을 봐 왔다.

오늘은 영감 진료가 있어 오전 10시쯤 깨워달랬다.

그럼 그때까지 내가 할 일을 최대한 해놔야 편하다.

우선 어제 사온 숙주를 씻어 소금물에 데쳐내 무치고,

엊그제 샤브샤브 해먹고 남은 배추도 작게썰어 소금물에 데친다.

겉절이를 할까 하다 반찬도 지금은 넉넉하니 나중에 배추된장국하게 갈무리를 해놓았다. 채소도 싱싱할때 갈무리 해놔야 맛있다.

청고추 홍고추 한봉씩 산 것도 다져놨다. 왜 고추 다듬을때 마다 코밑을 슥 만져서 괴로워 할까…

몇일전 족발을 사다먹고 남은걸 깐풍기 느낌으로 볶아달라해서 하는수 없이 산 고추…

아니 손가는걸 엄청 좋아한다… 하긴…이것 저것 먹어 본적 없는 애를
양곱창도 먹이고 가지만두도 먹이고 파스타도 먹이고…
그렇게 다큰 애를 다시 키운 내 잘못이지…

다 먹어가는 누룽지 탓인지 마트에서 누룽지를 뒤적거리길래
집에서 만들어준다 하고 새밥을 해 누룽지를 앉혔다…

마른팬에 밥만 구우면 되는줄 알았는데…
엉기는 밥덩어리를 주걱에 물 뭍혀가며 최대한 펴 약한불에 올리고
눈바래고 있다가…

갑자기 어릴때 할머니가 해주시던 누룽지 튀김이 생각났다.
누룽지를 기름에 튀겨 설탕 뿌려먹는…
어린 입에도 얼마나 고소하고 달달한지 몇일 먹다
싸가지가 원래 없던나는 금방 안먹어를 외치곤 했는데..

이게 이렇게 한참 눈바래고 있는 정성인데 나는 참…
그건 그렇고 그때 한참 받은 사랑을 다시 할머니께 드리지 못하고
영감에게 쏟아 붓는게 참 신기하고 죄스럽다.

그리고나선 입맛이 없다.

멸치볶음이며, 감자단호박샐러드, 콩조림,진미채볶음등 반찬도 잔득 해놓고 새밥도 잘 해놓고선…

입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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