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입니다.
게임만 하지 말고 다른거 하라는데 일단 게임을 해야죠
그래서 게임을 열심히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꿈이 많더군요. 의사, 변호사, 판사, CEO, 대기업 회사원.... ( 전 고등학생 )
그래요, 뭐 다들 꿈이 있겠죠. 근데 전 꿈이 없었어요. 말주변이 좀 있는 편이라 선생님? 그 정도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선생님이 꿈이 없는 친구들은 적성과 취미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의사가 꿈인 친구들은 자신이
의사에 적성이 있다고 / 사람 살리는 것에 취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꿈을 정한 걸까요? 아니겠죠. 그럴 기회도,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을 테니까요. 아마 각자의 이유가 따로 있겠죠.
반박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글쎄요. 어쨌든 전 제가 하고싶은게 뭔지 고민했습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해서 하고싶다!"
"돈 많이 버니 의사가 진정으로 하고싶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니 변호사가 진정 하고싶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을 가르키는 것이니 선생님이 진정 하고싶다!"
이런 것도 충분히 꿈에 대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물질적인 것도 있고, 마지막의 경우는 정신적인 ( 상당히 호평받는 ) 이유지요.
저는 그런데 저 '이유'에 대해서 상당히 가식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스로를 속이면서 진정 하고싶은 걸 막는 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죠.
물론 제 혼자 생각입니다. 비난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뭘 좋아하며, 뭘 목표로 사는지 ( 무슨 신념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 이이타 규리하 ) (농담입니다)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제 삶의 퍼센테이지들을 살펴보는데, 상당히 큰 범위에 이것이 있더군요.
게임!
분명 누군가는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천시하고 괄시하며 불법다운하고 비웃는 직종일진 모르지만, 전 게임을 하면 항상
(중독이 아닙니다.) 매료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있는 느낌
( 게임에서 대리만족 하니까 중독의 원인이 되어 청소년에게 나쁘다고 하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이었으며, 그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즐겁습니다.
게임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플래시 게임, 공포 게임, RPG, FPS, 레이싱... 사실상 게임산업이라는 것은 망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좋은 게임은 오래된다고 해서 버려지지 않습니다. 명곡이 잊혀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요.
하지만 이때까지 저는 그냥
'취미로라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직장' 에 다니길 원했습니다.
그 때 머릿속에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위에 적어두었던 선생님의 말.
취미가 너의 직업이 될 수 있다. 취미가 너의 꿈이 될 수 있다. 꿈을 찾으려면 취미를 고려해라.
취미로 내가 뭘 원하는지는 정말 명백했습니다. 게임이었던 것이죠.
좋습니다. 그럼 내 장래 희망의 분야는 게임으로 잡고, 그럼 어떤 방향으로 종사해야 하나?
그것에 대해 고민을 하며, 게임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GM들, 프로그래머들, 기획자들, 1:1 문의원(아 이건 자동응답기인가), 일러스트레이터들...
그들 모두가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겠지요.
그들 중 무엇이 되는 게 가장 좋을까? 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구스타브 씨가 떠오르더군요
명대사가 있죠.
[ 난 이 세계의 창조주 ]
아!
세계!
남들이 세계 안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아등바등하는 사이, 세계를 만드는 그 멋진 사람들!
물론 게임세계를 만드는것도 다 현실세계에서 먹고살자고 하는거겠지만 어쨌든
저는 어떤 세계의 주인이, 창조주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자나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이 말을 하니 자기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 그럼 제가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뒷탈이 없겠잖습니까?
(진짜 둘 중 하나 고를땐 별 다른 고민 없이 이렇게 정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게임 프로그래머!
모두들 말합니다. 학생은 꿈을 찾아야 한다고.
찾은 것 같습니다. 목표점은 알았으니
이제 누군가가 길을 알려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