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도모르게 확 몰려와요 감정이. 세상 온갖 서럽고 서운하고 못된 마음들이 다 내 속 안에서 요동치는 그런 감정들이요.
그럴때면 세상 쪼잔해지고 투덜쟁이가 되고 사소한 실수도 세상끝난 것 처럼 받아들이고...
근데, 누구한테 표출은 하지 않아요. 알잖아요. 표출하는 순간 이상한 놈 되는거. 이성이라고 하죠.
이성이 그 제 감정들을 붙잡느라 안간힘을 쓰는 날이였어요 어젠.
집에 와서 와우를 하면서도 뜻모를 감정에 화가나고 눈물이 나고...
"야. 주방은 일찍 나왔다고 일찍 집에 가잖아? 근데 그 논리면 나도 일곱시에 나왔으니까 일곱시에 가는게 맞는거 아니냐? 그리고 너네 하나만 묻자. 내가 일찍 가는날은 어떤새낀지 모르겠는데 꼭 친일파 순경마냥 사장한테 전화해서 쟤 왜 일찍가냐고 꼬발르는 새끼 있더라? 누군지 말은 안할게 내가. 근데 누군진 알거든? 언제 걸리기만 걸려라. 내가 이유없이 일찍가냐? 니들끼리는 쑥덕쑥덕 하면서 근무시간 빼고 넣고 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