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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다시하자님의 마누라에게 쓴 출사표
게시물ID : humorbest_2017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주맛피자Ω
추천 : 93
조회수 : 1917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6/04 17:46: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5/30 19:09:15
사랑하는 마누라 보씨요.... 


나는 지금 매우 비장하오. 

나는 지금 광화문으로 떠나려하오. 

갑옷을 꺼내오씨요!! 

갑옷이 어딨냐라니!! 어허 참... 거 왜 있잖소 옛날에 입었던 민방위복... 


20년을 넘게 살아온 당신께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쏘..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가문은 보통 가문이 아니오. 

그런 가문 의 후예인 내가, 이 나라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는데 이렇게 집에서 

빨래나 개키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쏘. 

어떤 가문이냐고 묻지는 마씨요. 

그것은 함부로 발설 할 수 없는 비밀이요. 


흠... 좋소 내 말하리다. 광화문을 나서려는 지금, 

오늘로써 나도 조상님께 떳떳한 자손일 수 있기 때문이오. 

잘 새겨 들으씨요!! 


우리집안은 대대로 독립유공자 집안이었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증조부께서는 파주면에서 이름난 프로 투전꾼이었소. 소위 타짜 였던게지요.... 

그게 “독립”하고 뭔 상관있느냐고 성급히 눈 흘기지 말고 끝꺼정 들어보씨요. 

어느날 이 양반이 뜻하신바있어, 그 당시 면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던 “쯔끼야마 아끼희로”라는 왜놈 순사에게 타격을 입히기로 작정을 하셨소. 

그래 여러날을 공들인 끝에 마침내 그 왜놈 순사 아끼희로를 판에 끼우는데 성공 하셨고, 

(이때 바람잡이로 활동 하셨던 우리 작은 증조부와 증조부 처삼촌 등도 결코 잊어서는 

아니되오) 

급기야 그넘의 깝데기를 홀랑 벗기심은 물론, 그넘의 관용 자전거 까지 차압하시어 

한동안 지소 업무가 마비되고 마는... 그야말로 적의 심장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는 쾌거를 

이룩하신 분이 바로 우리 증조부란 말이오. 

어떻소? 말로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소? 

조만간 독립유공자로 상신 된다는 얘기를 울 아버님한테 20년째 듣고는 있소만... 

잘 안되나 보오. 까짓.. 그딴거 안하면 어떻소. 그런 후손이라는 자긍심이 중요한 것 아니겠소? 


아참! 그리고 그때 우리 증조부께 홀랑 털린 쪽바리 순사넘은 순사 짤리고 나서 

이를 악물고 온갖 사기질과 협잡질로 돈을 모았는데, 자전거 사건 때문에 지네 나라에서는 

국적을 취소당하고 어찌어찌 해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후 포항근처에서 어물거리다가 

최근엔 서울에다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기와집을 사들여설랑은 온통 사기꾼 투기꾼들만 모아놓구 큰판 한번 엮을라구 용쓴다는 소문이 있다하오. 

미국으루 일본으루 중국으루 안다니는데가 없다는데, 요번에는 아주 국제적으루다가, 

그야말로 글로벌 하게 깝데기 벗기우는거 아닌지 모르것소. 


암튼! 

이러한 연유로 난 광화문을 가지 않을 수 없쏘. 

왜 지난번처럼 같이가지 않고 혼자 가냐고 반박 하진 마씨요. 

이건 지난번처럼 기냥 촛불 들고 소리 지르다 오는 그런 상황이 아니오 

전쟁이란 말이요 전쟁! 

그러니 당신이라도 살아남아 나의 유고를 대신해얄것 아니오! 


사랑하는 마눌! 

내가 없더라도 애들 잘 키우씨오. 

고3짜리 큰 넘, 아무리 바쁘지만 가끔 다음 아고라 같은데도 들어가 보게 하고.... 

작은넘 학원 가는거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마시고.... 

어머님 자주 찾아 뵙고, 

19층 아저씨 술 먹자고 전화 오면 적당히 둘러대고....  

지금 머라 하였쏘? 

만약에 달려 간 대두 끽 해야 이틀인데 왠 호들갑이냐고 하시었소? 

잘 알지 않소.... 

내가 당신이 곁에 없는 밤을 월매나 무서워 하는지.... 

밥도 시원찮을 테고.... 

아! 그렇다고 뭐 사식.. 뭐 이런것 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돼오... 


사랑하는 나의 마눌! 

당신에게만 말하는 거지만 만약에 내가 체포 되더라도 

“나의 체포를 절대 적에게 알리지 마씨요!” 

특히 적의 수뇌부 (청와대, 경찰청..)에겐 극비로 해야하오. 

(면회를 온다거나, 청와대에 민원을 넣는다거나 이런거 하면 절대로 안되오) 

일선 경찰서에서야 날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만일 적의 수뇌부에 그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 투쟁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걸 당신은 모를거요. 

내가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냐 묻고 있소 시방? 

그렇소! 우리 동지들에게 난 없어선 안 될 핵심 인물이오. 

내 역할은..... 아! 이걸 말하려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구려.... 

내 역할은 바로.... 주변사람들한테 생수 사다 나르기와, 왠만한 고수도 하기 어렵다는 

18시간 쉬지 않고 구호 외치기요! 어떻소 이만하면 나의 위치가 짐작이되오?  


사랑하는 마누라!  
건강 하시오...... 



추신:  
     1. 험.. 험 마누라 잘들으시오.  어제가 카드 결재일이잖소? 
       내가 요즘 이 일루다가 많이 바뻐서 입금 못했는데 당신이 쫌 해주시오. 
        냉큼 해주시요! 


     2. 그리고 거 왜 있잖소.. 딴나라당에 쇠고기에 환장한 넘. 심..머라는 애 
        걔 계좌로 18원만 송금 좀 시켜주시오. 
        미친소 스테이크 해 쳐먹으라구... 

이거 유머 자료 맞죠?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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