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의 기본적인 예의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뀌다보니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은 단편적인 지식으로 저런 실수를 하는것 같네요
이제는 거의 사라진 풍습이지만 80년대 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상을 당하면 사실상 동네 잔치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상주와 가족은 대청마루에서 조문객과 맞절을 하는 동안 마당에선 마을 사람과 외부 손님들이 잔치를 벌렸죠 건배나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화투판이 벌어지거나 상주나 가족들을 불러서 술이나 음식을 권하는건 일상 이었고 동네청년들은 빈소를 지킨다는 핑계로 밤새도록 왁자지껄 놀기도 했죠 그런데 이것도 속칭 갈때 된 분이 자연스레 가셨을때 하는 거고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거나 상주의 자식이 돌연사로 돌아가시면 이런거 다 없는게 일반적인 상갓집 예절이었죠
결국 이런게 전부 고인과 상주를 위로하는 방식의 차이이고 어떻게 위로를 하면 상갓집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인가의 문제인거죠
평소 고인과 막역한 사이였다면 화투판을 벌리고 폭탄주를 권해도 용납이 되었겠지만 원수같은 놈이 왔다면 정중히 절을 해도 상주가 위로를 받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