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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뿌리 사태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이 사태를 보고 페미와 남성 혐오 표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모든게 오해다, 혹은 스튜디오 뿌리의 그 직원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관점에 따라 세상만물이 다르게 보이긴 합니다.
각자의 관점과 지지하는 사상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죠.
다만, 이 사태로부터 한 가지 생각해볼게 있다면, 당신은 다음 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거겠습니다.
1. 상당수의 사람들이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는 특정 상징을, 본인이 지지하는 사상을 표출하기 위해 원청회사의 하청물에 슬쩍 넣는 사람
2. 상당수의 사람들이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므로, 혐오표현의 의도가 없이 그냥 순수한 의도로 넣고, 소비자들이 불편해 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의식은 없는 사람
3. 상당수의 사람들이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므로,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당 표현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영화배우 톰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 교를 믿고 있습니다. 사이언톨로지는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그 신자인 톰 크루즈도 그로 인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추정컨대, 톰 크루즈 개인의 신앙을 그가 출연한 영화에 표출하지는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종교의 신자 톰크루즈와 영화배우 톰크루즈는 잘 구분되어 있기때문에, 소비자들은 그의 종교관련 논란에도 그의 영화를 시청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톰 크루즈가 자신의 신앙을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 슬쩍 표출했거나 그리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면, 그의 영화들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개인에게는 사상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으로써 특정사상을 지지하는 것과, 직업의 영역에 특정 사상을 끌어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오히려, 소비자가 불편해할 수 있는 요소들은 적극적으로 최소화시키는 것이 영화, 드라마, 게임 같은 문화컨텐츠 사업의 메뉴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완견이 살해당하는 장면은 애완견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할 소지가 다분하므로, 해당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강아지의 외마디 비명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영화/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직업의 영역에 개인의 사상을 끌어들이거나,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할 요소들을 내버려두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선택을 한 당사자에게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 의도 전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 교체를 안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라고 얘기한 금강선 게임 디렉터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혐오 논란이 생긴 가사를 바꿔서 부른 BTS의 예도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어떤 이는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습니다. 선택에 대한 결과가 항상 정의롭지는 않습니다. 또한, 어느 것이 정의로우냐에 대한 것도 관점과 사상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조선시대, 청나라가 명과 조선을 위협하던 시절, 유교 관점에서의 정의는 친명배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의 참화를 불러오는데 상당부분 기여한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이들은 임진왜란 때 도와준 명을 버리고, 청나라에게 붙어서 전쟁을 피하는 것이 정의라고 말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1-3번 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선택과 그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당신에게 있습니다.
출처 | 인용: 톰크루즈와 사이언톨로지 논란: http://www.heraldpop.com/view.php?ud=202311060652004429043_1 금강선 디렉터의 입장: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843 여성혐호 논란이 된 가사를 바꿔 부른 아이돌: https://news.zum.com/articles/42008324 친명배금 정책과 병자호란 관련: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6/article_no/1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