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볼일보고
휴대폰 빠트림.

물내리기전에.


사람이... 배설물을 보면 더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지만...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휴대폰을 구조함.


"아우 내가 못살아진짜 에이씨 비씨..."

이와중에도 혼자 괴로워하며 드립을 침.


휴대폰 퐁퐁으로 박박씻고
냄새가 나서

또씻음.

휴대폰을 물에 빨아도 괜찮은 시대라니
하이테크놀로지 제네레이션에 찬사를 보냄


휴대폰은 정상작동 중이고
냄새도 안나지만
그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도...한편으로는 잘 닦지 않은 휴대폰 액정에
서식하는 세균의 마릿수가 변기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하니, 사실 변기에 손을 넣은 건 매일 휴대폰을
쥐고 있는 것 보다는 깨끗한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