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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있는 나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20192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3/12/27 17:56:22
현실의 거대한 벽을 양손무기 두 자루로 거침없이
박살내고 싶었어요. 내가 쥔 것이 하잘것 없는게
현실인지라, 그건 불가능해요.

게임에서는...
수십마리의 거대한 괴물이 몰려와도 두렵지가 않아요.
다 패죽이면 그만이니까. 난 강하고 거침없고
벽따윈 느껴지지 않아요. 몇번 죽어도 다시 일어나면
나만 지치지 않으면 언젠가 이기니까.

그러다가 지독한 현실로 돌아오면 난 또 힘없고
일정에 쫓기고 까이고 난 또 욕하고 누군가에게
윽박지르고 신경질내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겨낼테지만, 언젠가는 그러겠지만...
지금은 나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별다른 위로의
말이 없어요. 그냥 컴퓨터 앞에 앉게 해 주고,
오늘도 고생했으니까 현실에선 하지못하는거
게임에서라도 마음껏 하렴. 내 자신에게 따뜻해지는건
그 순간뿐이에요. 하루종일 내가 날 갈궈대는데
그때만이라도 회피하게 해 줘야죠 이 지ㄹ같은 현실로부터.

미안하다.
해줄 수 있는게 이런거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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