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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의 해석&감상평 (스포주의)
게시물ID : movie_20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발하군
추천 : 6
조회수 : 53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06 23:43:57

(제 개인 블로그에 담은 글을 옮겨와 보았습니다~* 즐거운 감상 되시길 바래요.^^)
크로니클은 예상했던데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철학적이었다.
'초능력'이란 소재를 끌어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적절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등장인물 앤드류, 스티브, 맷을 각각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초능력을 갖게 된 후 앤드류, 스티브, 맷 사이에서 힘, 또는 권력의 이동이 생긴다.
루저였던 앤드류는 세 명 중 가장 세련된 스킬을 선보이고 스티브, 맷과도 급격히 친밀해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주변에도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반면 앤드류가 유일하게 의지하던 대상인 맷은 문제아에서 갑자기 모범생 이미지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며 어깨에 힘이 빠지고 온순(?)해진다.
프로이트가 말한 id, ego, superego에 세 명을 매칭시켜 본다면...
늘 불안하고 언제라도 파괴적인 충동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진 앤드류= id,
적당히 학교 생활 잘하면서 학생회장에도 출마하고 연애 전선에도 이상없는 스티브= ego,
영화 초반부터 쇼펜하우어 운운하고 중반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기부를 하지 않나 뭔가 고차원적이며 이상적인 삶을 추구해나가는
 맷= superego.
즉 한 사람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인성의 3가지 측면을 대변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었다.


* 왜 앤드류는 스티브를 죽였을까?

일단 '3'이란 숫자는 안정적이다.
양 극단 사이에 중재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던 앤드류가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어찌되었든 간에 제가 가진 더 센 초능력으로 스티브를
죽여버리고 말았다.
why.
일단 영화의 스토리 전개상 긴장감은 3명보다 2명일 때가 더 팽팽하게 고조된다.
좀 더 들어가면 id의 파괴 본능이 점점 거세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id와 supeego를 통제하는 ego는 일단 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해 id의 쾌락 욕구를 억누르고 현실과 타협하며 '이성'을 발달시킨다.
그런 ego를 대변하는 스티브가 죽어버렸다.
id와 superego 사이의 현실성없는 줄다리기 게임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id는 너무나 충동적이고, superego는 너무나 이상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둘 다 현실성이 떨어지는데 이때부터 앤드류는 규칙을 어기고
정신없이 잔인한 행위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초능력으로 산 사람 이빨 뽑기, 거미 능지처참 등)


* 앤드류는 그냥 착하게 살 수 없었을까?

앤드류에게 회생의 기회가 있었다고 본다.
일단 앤드류는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병든 어머니와 걸핏하면 주먹질을 해대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드류는 살고자 하는 욕구를 붙들고 있었다.
평화롭기 위해 티벳에 가고 싶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도 앤드류였다.
프로이트는 충동적이고 불안한 id는 리비도(성적인 에너지, 살고자 하는 욕구)와 타나토노스(자신과 타인을 해치려는 파괴와 죽음의 본능)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앤드류가 초능력을 이용해 급 인기남으로 떠올랐을 때 동정떼기에 성공했다면 좋았을 것을(-.-)...
'토사물 사건'으로 다시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성적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던 기회는 여기서 한 번 크게 좌절되어 버린다.
이 사건 이후 앤드류는 더욱 파괴적이되며 그에게 진심의 손을 내밀던 스티브를 죽여버리는데 결국 타나토노스가 정점에 치달은 것은 앤드류를
리비도로 이끌던 마지막 희망, 어머니가 죽어버린 사실을 알고나서였다.


* 세 사람은 왜 자꾸 코피를 흘려대나?

셋 중 누군가 위급한 상황에 놓이거나 다른 편에서 초능력을 사용하면 원격으로 서로가 코피를 흘린다.
특히 스티브가 죽고 난 뒤 앤드류와 맷 사이의 코피 흘려주기(?)가 부각되는 측면이 있었다.
단순하게 보면 매우 유치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id, ego, superego가 결국은 한 사람에게서 발현된 인성의 각 측면임을 보여주는 도구로 썼을
가능성도 있다. (꼭 그걸 염두에 둔 것은 아닐테지만)
실제로 영화에서도 앤드류와 맷은 피를 나눈 사촌지간으로 나온다.
ego를 일단 차치하고서 통제 불가능한 id를 억제하는 것이 superego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둘은 둘 사이의 감정을 조절하는 ego를 빼고
매우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
양 극단의 악마와 천사랄까.


* 엔딩씬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도승들이 마음을 갈고 닦는 '티벳'으로 가장 먼저 가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누구였나?
앤드류다.
맷은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채 무자비하게 도시를 쓸어버리는 앤드류를 끝까지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결국 제 손으로 그를 죽여버린다.
이상향, 도덕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추측 가능한 결말이다.
그렇다면 맷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superego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맷은 시애틀을 떠나 티벳의 설산에 오른다.
결국 실제로 티벳에 발을 디딘 사람은 사람은 '앤드류'가 아닌 '맷'이었고 그런 '맷'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현실인 시애틀이 아니라 비현실적 공간,
이상향인 티벳의 어느 설산일 지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맷의 대사.
"네가 티벳에 왔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였다.


* 왜 하필 초능력일까?

영화 초반에 맷은 쇼펜하우어를 언급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출처 : 네이버 영화 크로니클 리뷰 추천수 1위의 글을 퍼왓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게 이분을 말하는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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