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음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

어느 날 학교를 가는데 지하철 신문 포x스에 한 기사를 읽음

팔만대장경 축제 팔만대장경 진본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향후 100년간 공개 안함

'오 그래 ? 나중에 시간되면 보러 가야지'

그 날 역사수업에 교수님이 과제를 내줌

'유적지 답사해서 답사기 제출하세요'

'음 마침 주말이 연휴이니 당일치기로 팔만대장경 보러 갔다와야지'

나 원래는 굉장히 신중한 성격 나쁘게 말하면 소심한 성격인데 가끔가다 한번씩 미치도록 단순해짐

그날이 온거임

사이트가서 가는 길 알아봄 

'음 좋아 서울 - 서대구 - 해인사 두번만 갈아타면 되네'

축제 내용도 제대로 보지 않고 토요일 새벽 4시 40분 바로 ㄱㄱ씽

센트럴시티(호남선)에서 방황..간신이 경부선 영동선 찾아서 6:20분 서대구행 버스 탑승

10시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도착 

'자 인제 길안내대로 여기서 해인사행을 타면 되겠지'

근데 어 ? 여기서 해인사행 버스는 없다네. 뭐야 저 교통안내는 그럼 틀린거야 ? 

잠깐 벙쪄서 있다가 꾸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시도 서부정류장이란 곳에서 타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

(그 지식인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림)

대구에서 시내버스를 타는데 요금이 1200원인 줄 몰랐음. 서울경기권은 천원이라 그거 생각하고 천원 냈는데

100원이 딸랑하고 떨어짐. 아저씨는 내가 청소년인 줄 알았나 봄. 괜시리 기분 좋아짐. (나 만 26세임)

여튼 10시 43분에 서부정류장 도착 제길..3분 전에 버스 떠났음 .. 다시 40분 대기하고 11시 20분 출발

사람 꽉꽉 채우고 1시간 40분 이동 드디어 해인사 도착.

무려 8시간 가까이 이동해서 겨우 도착 .... ㅠㅠ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해짐을 느낌 (나 외박하는 거 굉장히 싫어함)

그래서 2시간에 걸쳐 해인사 경내를 다니며 과제할 유적지 사진을 찍음

다른건 모르겠고 해인사장경판전은 확실히 뭔가 오묘한 기운이 느껴짐 7시간 걸쳐 온 보람을 조금 느낌

원래 촬영금지구역일거란 건 짐작했지만 사진은 못찍어서 아쉬움

드디어 대장경 진본을 보러 행사장으로 ㄱㄱ

그리고 본래 목적 드디어 대망의 대장경 진본을 확인 .. 하는데 어 ? ..

난 그래도 몇십본이 죽 나열되어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 그 많은 것 중에서 딱 2개의 판만 진열되어

있었음 .. 반야바라밀다심경 (260글자짜리 제일 짦은 경전으로 알고 있음)하고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인가하는 요 두개..그나마 뒤에 사람이 많아서 1분도 제대로 못봄 ㅠㅠ 

다시 보려면 처음부터 과정을 다시 밞아야 하는 구조라 버스 시간 때문에 그냥 나옴 ..

보고 나와서 하릴없이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며 깊은 허탈감에 빠졌음

오후 4시 집으로 출발 다시 저 위에서 설명한 교통편을 8시간 가까이 걸쳐 집으로 귀환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 .. 온몸이 다 쑤심. 마음까지 쑤임.

난 무엇을 위해 갔고 무엇을 보고 왔는가 ..


요약 : 유적지답사 과제할 겸 앞으로 100년간 봉인될 대장경 진본을 보러 8시간에 걸쳐 해인사 도착

       수많은 대장경판 중에 딱 2판만 전시 그나마 사람 많아서 1분도 못봄

       다시 8시간에 걸쳐 집으로 귀환

       이동 시간 17시간 관람시간 3시간이라는게 유머

참고 서울경부고속터미널 - 서대구고속터미널 16300원(일반)

     서대구 - 서부정류장 1200원

     서부정류장 - 해인사 6600원

     입장료 - 10000원 (예매시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