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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플레이해본 메트로 2033 - 스포/BGM
게시물ID :
gametalk_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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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엄말콤
★
추천 :
8
조회수 :
9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0 02:02:47
아르툠이 살고 있던 베데엔하 역에 헌터가 등장하면서부터 아르툠의 여행이 시작되죠
검은 존재의 습격이 잦아지자 헌터는 그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아르툠의 의붓아버지인 알렉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알렉스는 이미 반포기 상태... 그래서 깡좋게 혼자 떠나버리죠
그러면서 아르툠에게 하루가 지나도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폴리스의 멜니크 대령을 찾아가라 합니다
초반에 잠시 등장하고 사라져 버리지만 목소리가 정말 남성적이고 카리스마있는 인물
메트로 유니버스 세상 속 사람들의 모습은 대체로 어둡고 우울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다시 지상 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폴리스로 가던 중 부르봉을 만나 동행하게 됩니다
부르봉은 아르툠이 이상현상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동행자로 선택하죠
하지만 부르봉이 여기 저기 싸질러 놓은 똥 때문인지 그와의 동행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무사히 도착하면 자신의 칼라쉬를 주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너무도 싱겁게 죽어버린...
결과적으로 시체를 뒤져 칼라쉬를 얻기는 합니다
폐허 속에서 멸망 전의 환상을 보는 아르툠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무모함에 환멸을 느끼지는 않았을까요
안녕히 가시게, 친구
부르봉은 죽었지만 이내 산 속의 도사같은 신비로움을 풍기는 칸이 나타나죠
아웃사이더이자 철학자이자 성직자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제일 싫었던 구간입니다
어두운 건 기본이고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변종들... 칸이 원망스러울 정도
여러 구간을 지나고 제4제국의 병사들에게 붙잡혔을때 다행스럽게도 울만을 만나 목숨을 건집니다
그 후에도 울만의 개드립 덕분에 무겁고 암울한 분위기였지만 그나마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라스트 나이트에서는 굉장히 못생겨졌어요...
하늘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건 도대체 어떤 기분일런지...
사샤를 엄마에게 데려가준 뒤 다시 길을 떠납니다
고생끝에 폴리스에 도착한 아르툠
하지만 베데엔하의 지원요청을 거부당하고만 아르툠은
멜니크와 울만 등 몇몇의 조력자들과 함께 D6구역에 있는
미사일을 가동하려는 계획에 착수합니다
여기서 드디어 그 혐오스럽고 강려크하다는 사서들을 만나게 되죠
너무 싫어서 스샷도 안찍어놨네요...
기억하기도 싫은 도서관...
성전 앞에 서 있는 칸의 모습
칸을 보면 자꾸 라스푸틴이 생각나더군요
아무튼 여차저차 하여 도서관에서 군사문서를 입수한 아르툠은 이제 D6구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하나 둘 씩 겉절이 등장인물들이 죽어납니다...
이쯤오니 동행자가 많아져서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거나 깜짝깜짝 놀라는 일은 없었네요
게임 진행은 기승전에 다다랐으나 심적으로는 매우 편안했습니다
중간과정은 많이 생략되었으나 어쨌든
검은 존재들의 정신공격과 함께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여 결국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여행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플레이한 이후 처음으로 보게되는 아르툠의 얼굴이죠
눈 밖에 안보이지만...
여운이 깊네요
공포나 호러요소가 있는 게임은 질색이지만 꽤나 몰입해서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세상이 저토록 파탄이 나고 괴물들이 위협해 오는 와중에도
인간들은 파를 나눠 과거의 악행들을 반복하니 참 유감스러운 세상이 아닐 수 없죠
제가 아르툠이었다면 멘탈이 깨져서 여행을 중도포기 하고 주정뱅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도서관에 가서 소설도 빌려왔는데
스토리와 원작의 요소들을 게임이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하나 하나 대조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스트 나이트도 어서 플레이해보고 싶고 리덕스 번들도 구매하고 싶고 그렇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참 해볼만한 게임을 하나 끝낸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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