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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20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8
조회수 : 202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4/01/30 15:17:52
보통 내가 일하는 식당의 홀 서버 연령은
30대 후반부터 ~ 6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많이 분포되어있는 나이대는
50대 초반인데, 난 보통 이분들을 누나라고
부른다. 55세가 넘어가면 이모라고 부른다.
차별이라고 생각하겠으나, 사실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누나라고 부르면 꽤 불쾌하게
생각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존중의 차원에서 이모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선생님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사건은 어느 오후에 벌어졌다.
옆집살기도 하고 오래 같이 일한 52세 서버에게
나는 통상 누나라고 부르는데(본인 39세),
예전에 일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들어온 45세
서버에게 나는 이모라고 부르고 말았다.
그분은 나에게 오셔서 물리적으로 내 팔을
붙들고는,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
"야. 조부장. 너 왜 나한테 이모라고 불러."
"그럼 뭐라고 불... 아차..."
"저언니는 누난데 왜 난 이모냐고오오오!!"
아뿔싸. 형평성의 문제가 불거졌다. 나는 즉시
"미안하게 됐수 누나. 나갔다가 들어오니 나도
모르게 말이지. 누나라고 부를게에에에헤엨"
그렇게 수정하자 45세 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잘하자." 라며 돌아서다가 가더니
다시 돌아와서는 갑자기,
"야 막말로 내가 한 세살만 어렸어도 너랑 나랑
잘될수도 있단 뭐 그런 생각 안해봤어? 남녀 일
모르는거야 너. 말 조심해야돼."
하길래 내가 답했다.
"거 마음에도 없는 미사여구 붙이지 마쇼.
만약에 내가 물리적으로 43세다 치자고, 그럼
그때도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
그리고, 친누나랑 어떻게 연애를 해? 누나는 그냥
나한테 친누나 아니면 친척누나 느낌이야.
쟤 봐봐 쟤!"
나는 얼마전 이모인줄 알고 끝까지 이모라고 불렀다가
자신의 나이를 32세라고 밝힌 직원을 가리키며
"쟤 봐봐. 쟤가 나한테 오빠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쟤한테 흑심을 품어? 쟤도 그냥 내 동생이야. 가족끼리
뭔 소리를 해? 이상한 아줌마네?"
라고 따지자 뭔가 납득했다는 듯 한 표정을 짓더니
할말이 없어지자 또 따지고 들었다.
"아니, 아줌마 아니라니까? 누.나. 누나라고 하라고!"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누님. 일 보시지요."
난 끝까지 곱게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았고
그분은 나에게 '왜 나에게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느냐'
며 하루종일 나를 괴롭혔다.
물론 지금은 누나라고 잘 부른다.
혹시나 무슨 썸씽이 저변에 깔린게 아니냐고 물어보면
1200% 아니라고 확답을 드릴 수 있다.
다 결혼했고 애들도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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