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어떠한 이론보다도 단 하나의 감정이 더 진리에 가깝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잠을 설쳤다.
그냥 콱 코박고 잠들면 될것을, 나란 녀석은 마음이 약한녀석이라서 끝내 그렇게 하질 못한다.
괜히 무더운 밤이라고 짜증을 냈다.
문득 떠올라버린 기억속에서 그 얼굴이 뚜렷해질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확실히 깨달은 것이 하나 있어.
어떤 감정도 포기하지 않은채 움켜쥐고 있었던 그때.
그리워하는 그 시간이 내가 가장 순수하게 존재하는 순간이라는것.
고통은 인내를, 인내는 성숙을 낳는다고 한다.
잊어버리는건 성숙이 아니야.
성숙한다는것은 그것에 맞서서 정면으로 부딪힌 다음에 오는거야.
잊는다면 나 스스로가 더 무감각해질뿐이야.
잊지 않아.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였던 순간.
그렇게 보이게 했던 사람.
그때 느꼈던 감정들.
절대로 버리지 않아.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머물고 있어줘.
내겐 새로운 사람이 또 찾아올테니까..
나와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내가 가는 이 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