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0~2021년 지어진 아파트는 거르는 것을 추천한다. 자잿값이 폭등해 철근이 10개 들어갈 것을 6~7개만 넣는 등 엄청나게 아껴서 지었다. 그렇지 않으면 하청업체들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 감리도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분위기였다."
사진=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 캡쳐
가격이 오르자 자재 수급이 어려워졌고 아파트를 지을 때 자재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다는 게 의혹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파트를 지을 때 들어가는 자재를 빼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은) 1970~1980년대 자재 관리 등을 주먹구구로 할 때나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대형 건설사가 맡아서 진행하는 현장에서 자재를 빼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대형 건설사가 짓는 현장에서 붕괴사고 등이 일어나면서 이런 종류의 소문이 더 확대된 것이라고 본다”며 “하청업체부터 현장 감리까지 모두 한 통속이 돼야 하는데 누가 이런 위험 부담을 떠안고 가담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인력 부족 현상으로 아파트 품질이 좋지 못하다는 주장도 당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말라는 주장이 든 근거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라는 강력한 감염병은 사람의 이동을 막았습니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숙련된 노동자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해 아파트 품질이 떨어졌다는 게 이유로 꼽힙니다.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발생한 하자 / 사진=블라인드 캡처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고 지적합니다. 2019~2021년 주택 계약액(수주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까지 주택 수주액이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현장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현장은 늘어났는데 인력이 따라 늘지 않다 보니 아파트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단 지적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만들어야 하는 물량이 늘어난 만큼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기능 인력 등의 규모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격’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품질’에는 관심이 덜해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아무래도 집값이 치솟는 시기라 가격에 더 민감했지, 품질 등에는 오히려 소홀했던 시기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관리·감독이 소홀해졌고 이 역시 품질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13508?sid=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