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쪼꼬귀요미(75년생)는 입이 굉장히 짧아요.
얼마나 짧냐면 어떤음식이든 욕심내며 먹는 꼴을 못봤어요.
첫인사를 드리러 우리집에 왔을 때에도 밥 딱 한공기먹었죠..
닭다리도 저에게 지금까지 양보합니다.
퍽퍽살이 좋대요.
생선도 그닥 고기도 그닥..
이유는 뼈있는건 귀찮고 질긴것도 씹기 귀찮다나 뭐라나..
그런 이 쪼뀌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긴한데..
청국장..
된장..
김치찌개..
고추장찌개와 같은 토속적인 찌개류를 좋아함돠.
안그래도 회사근처 두부집에서 비지를 가져와서
비지찌개를 끓여달라고 보채싸서 몇번 끓여줬는데..
사실 저는 비지찌개를 그닥 안좋아함돠.
그냥 비지보다는 뜬비지를 좋아해서요.
뜬비지찌개를 먹고나면 비지찌개는 그냥 맹맛이예요.
오히려 비리달까..
암튼..
문제는 뜬비지는 진짜 구하기 힘들어요.
뜬비지는 그야말로 비지를 청국장마냥 띄운건데
띄우기도 어렵고 보관기간도 짧아서 파는곳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친정에 갔더니 오마니께서 소고기 구워주시면서
어렵게 구했다며
뜬비지찌개를 끓여주셨어요.
그러면서 쉽게 띄우는 방법도 알아내셨다고 좋아하셨죠.
이제 5월이면 만 십세되시는 둘째부터
이제곧 중딩..
이제곧 쉰..쪼뀌..
모두 소고기도 마다하고 흡입을..
뜬비지장은 청국장의 고소함에 비지의 고소함이 더해져
고급으럽게 몹시 고소하고
청국장 특유의 냄새는 없고 감칠맛이 훨 납니다.
그래서 사실은 딸에게 무릎에 좋은것을 먹이고 싶었던
친정엄마의 소원은 무산되고
(라고 하기엔 그 음식은 따로 딸만 먹이심)
이틀동안 연달아 4끼를 모두 뜬비지찌개를 끓이셨다는ㅋㅋㅋㅋ
쪼뀌가 지금 하는 말이..
이제 너는 나에게 금단의 음식을 알려준것과 진배없으니
재료는 내가 구해주겠다.
집에서 띄워라.
명하였습니다.
허허허
이쪼뀌..
매를 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