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면서도 팔로 투신자살자의 머리 감싸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5일 오후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빌라 4층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20대를 구하려다 순직한 부산경찰특공대원 전성우(35) 경사는 평소에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특공대원의 참모습을 보여줬던 대원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97년 10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전 경사는 2001년 7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경찰특공대에 자원해서 들어왔고, 그동안 투입된 크고 작은 작전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부산지방경찰청장상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합기도 4단, 국술 2단, 태권도 1단의 무술 유단자인 전 경사는 특히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경비.경호요원으로 차출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6살배기 딸이 있는 전 경사는 또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며 어린이날 행사 때마다 테러범 진압시범과 격파시범 등을 도맡아 했다고 동료 경찰관들은 6일 전했다. 강정석 부산경찰특공대장(경감)은 "활발한 성격인 전 경사는 평소 후배대원들과 운동을 함께 하면서 동생처럼 돌봐줘 특공대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던 '최고의 대원'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5일 오후에도 인모(26) 씨가 4층 옥상에서 투신자살 소동을 벌이는 현장에 도착한 전 경사는 자원해서 옥상으로 올라간 뒤 인 씨에게 물병을 건네주는 등 40~50분 가량 설득작업을 벌였고,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내미는 인 씨의 손을 잡아챘다가 10여m 아래로 떨어져 변을 당했다. 또 매트리스에서 1m 가량 떨어진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하면서도 인 씨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팔로 인 씨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동료대원들을 숙연하게 했다. 투신 자살했던 20대는 제가 알기로는 그깟 여친한테 차여서 자살할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진짜 故 전성우씨 같은 좋은분만 안타까워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