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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강간사건
게시물ID : humordata_202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한민국
추천 : 24
조회수 : 126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4/12/09 16:18:52
효순이 미순이 기억하십니까? 미군 장갑차에 치어 죽었드랬죠. 당시 우린, 이런 일에까지 한미 외교니 머니 하며 미국의 눈치를 봐가며, 제대로된 수사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에 절규했고, 단지 무능하게, 그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못다한 말을 촛불에 담고서 하나둘 광장에 모여 두번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하늘나라에 있을 효순이 미순이에게 다짐했었죠. 그러나. 만의 하나라도. 행여라도 이런일이 다시 일어났을 땐 결코, 두번다시 가만히 있진 않겠다고 그땐, 반드시. 반드시 죄인을 찾아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겠다고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했었습니다. 그때로부터 3년가까이 지났네요. 이번 밀양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선 도무지 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 피해자가 3명인지 2명인지도 확실시 되지 않고 수사도 제대로 시작되지 조차 못한 시점에서 피해자의 신상이 언론에 흘러 들어 갔고 가해자들이 아직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들임이 밝혀짐에 따라 수사는 더욱 힘들어 지고 있네요. 일부에선 가해자들이 흔히 말하는 빽좀있고 돈좀있는 집안애들이라 수사가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하고 수사실에선 오히려 경관이 피해자 여학생에게 [너 같은 년 때문에 온 동네가 망신당했다]며 오히려 욕설을 퍼부었다고 하더군요. ............ 전 이제 잘 모르겠네요. 41명이나 되는 가해자들이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대표격으로 3명만 구속한다는 식의 경찰 방침의 이유도 모르겠고. 우리가 다시금 광장에 모여 41인들의 엄중처벌을 요구해야 하는지 혹은 그들이 아직 어린 미성년자이기에 다시금 기회를 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1년동안이나 폭행에 금품갈취 그리고 성폭행까지 당한 피해자의 마음은 더더욱 모르겠네요. 쉽게 굴러가는 카메라 렌즈 앞에서 누나와 동생을 데려오지 않으면 비디오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가해자들의 의도도 모르며 41인이나 되는 거대한 숫자 앞에 어쩔 수 없이 사촌누나와 동생을 불러야 했을 그 미칠듯할 아픔도. 그리고 결국 자살을 시도해야 했던 피해자의 마음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된 소녀 앞에서 욕설을 퍼부어야만 했던 경찰관님의 마음도 모르겠습니다. 41인중 3명을 제외한 38인이 풀려나와 다시금 자신의 홈피에 [그냥 재수좀 없었다]하는 식으로 올리는 글을. 그리고 [별로 이쁘지도 않은 년이 신고 하고 지랄한다]라고 그런 38인을 격려하는 눈물겨운 친구분들의 우정을. 자신들을 욕하는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죄로 고발하겠다는 그들의 노력을. 전 이제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군요. 3년전 마음의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외친 우리들의 정의가 어떤 정의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 여동생에게 태권도에 합기도 검도 복싱까지 가르쳐야 하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이 청년에게 누가좀 가르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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