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부모의 통곡까지 갈 필요도 없더군요. 숨죽여 눈물을 삼키고 흐느끼는 소리부터 달랐습니다. 장례식장에 떠다니는 "공기" 부터 다르게 느껴지고, 제가 그 장소에서 "숨을 쉬고 있다" 자체가 죄악으로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아는 사람이 저런 일을 당했을 때도 저런 느낌이었습니다만...
제가 장례를 치를 일이 있었을 때, "옆 장례식장" 이 그랬는데. 정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냥 앞을 지나가는 순간 뭔가 "공기" 가 다르다는 것 자체가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뭔가 너무 공기가 달라서, 여기는 누가 죽었나 하면서 알림판을 보다가 얼어붙어버렸을 정도였습니다.
뭔가.
공기가 달라요. 그 장소만 중력이고 뭐고 죄다 다른 법칙을 적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일 정도로 이질적인 감정의 "쇄설류" 에 갈리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작년에 회사 대표가 상을 치뤘습니다. 저는 상주 교육받는 시간이라도 벌어주자는 마음으로 항상 일찍가는편인데, 아버지를 여의긴 했지만 대표나 대표의 아내나 모두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 입구부터 화환이 엄청나더군요. 당연히 왁자지껄 해야하는데 이상하게 너무 조용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앉았는데 옆 식장의 전광판을 보고 진짜 앞만보고 앉아있다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