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라떼는~" 이라는 식으로 댓글달긴 했는데. 10만원을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혹여 먹을 틈도 없이 고기만 굽고 있으라는 식이라면 빡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제가 막내라는 이유로, 반년 넘게 소고기 회식 쏘면서 고기만 굽고 있었거든요. 막내니까 쏘라고 하는 것도 어느 정도 화는 났습니다만. 원래 있던 직원인 상사한테 잘 보이면서 자리도 마련 할 겸 쏘라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도 했던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회식 자리에서 단 한 점의 고기도 입에 댈 틈이 없었다는 게 정말 두고두고 화가 났었거든요.
상사는 오로지 고기만 먹는 극단적인 편식가라서 반찬, 밥, 국 등등 다른 건 일절 손가락 하나 안 대고 고기가 살짝 익기 무섭게 입으로 밀어넣는 식이었습니다. 소고기는 레어 운운하면서 말이죠.
게다가 인원이 좀 있는 상황에서 구우려면 진짜 정신없이 구워야 됩니다.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고기만 구워야 된다고 생각해보면, 10만원을 받았어도 화가 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막내니까 잡일 시키고 대신 자신도 모르게 케어 받는건 모르나보네 입사부터 선배 사원과 평등모드 한번 가보면 차라리 고기 맨날 굽겠다는 소리 나올지도... 전에 여직원들이 사장님한테 남자 직원들과 평등 외쳤다가 남자들하고 똑같은 일 하고 다시 예전처럼 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떠오르네 평등모드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