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살인 아들은 선천적인 신체적 문제가 많았어요 클수록 하나하나 발견되는... 근데 되게 긍정적이었어요 힘들때, 배고플때, 잘 안될때 어떻게든 좋은점을 찾아내고 뭐든 갖고 놀았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의 문제를 진심으로 비관적으로 받아들인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안스럽고 미안하긴 하지만 본인이 괜찮다는데 뭐 키우다보니 너무 다이나믹해서 그런거 슬퍼할겨를도 없었고. 아들의 그런 면은 아마 타고난걸거에요 얘 어릴때 얘한테 참 인생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인생 참 즐겁게 산다, 넌 온세상이 아름다워? 긍정계의 아이콘, 아니 긍정계의 끝판왕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6,7살쯤 되니 가끔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일부러 반대로 대답했어요 알고보니 일부러가 아니라 당연한것도 정말 몰라서 그러는거래요 더 미치겠는건 폭발해서 애들때리거나 일부러 더 혼나려는 듯이 반항할때가 있는데 그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예의바르게 행동할때도 있다는거에요 선생님들도 그 차이가 유난히 극단적으로 크다고 하시더라구요 최근에야 다시 긍정적인 부분이 조금 더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잘못해준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겠지만 잘됐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얘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까 싶을때도 있는데 두가지 면 중에 밝은쪽으로만 커주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