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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이보그로의 환생이 불가능한 이유
게시물ID : science_20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페스
추천 : 0
조회수 : 7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6/05 02:12:56

이는 순간이동이 현실화 됐을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고민거리와 유사한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순간이동에 대해서 먼저 말해보겠습니다.

(웜홀이나 다른차원의 문을 열어 통과하는 순간이동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현재까진 이론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았고, 실행가능성도 찾을 수 없기 때문)

 

1. 한 공간속의 인간을 원자보다 작은 단위로 분해하여 다른 공간에서 재구성하는 기술이 구현된다면,

나의 모든것이 어떠한 곳에서 완벽한 레벨로 동일하게 재조립된 그 미지의 존재는

내가 생전에 했던 흉내를 똑같이 내며 살아갈 것이지만

이 경우엔 순간이동자가 무사히 건너온 것인지, 본인의 의식은 죽음에 이르고 그 후에 나타난 별개의 사람인지는

순간이동 직전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건너온 사람은 물론,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나 그의 가족과 지인 역시

모든것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과 똑같기에 아무도 증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전의 장소에서 순간이동하기 직전의 사람이 분해되는 순간에 "이것은 실패다!"라고 소리칠 틈조차 없었다면

뭔가 꺼림칙한 기분을 지우기 힘들어도 진짜가 아무런 손상 없이 이동해 왔다고 믿을 수 밖에..

(레이저 빔을 광자단위로 분해하여 2km의 거리에 순간이동하는 기술은 실제로 얼마전에 성공했습니다)

 

2. 현재의 3D프린터와 비슷한 원리로, 나를 머리털부터 발톱까지 모든 유기물과 입고 있는

무기질 의상(아무래도 알몸이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겠지만 필요하다면)의 정보를 완벽하게 스캔한 후,

원래 대상이었던 나 자신은 놔두고 어떠한 자원을 매체로

다른 공간에 정보를 출력해 100% 재현율로 똑같이 구현한다면 순간이동이긴 하지만 동시에

복제와 다를게 없는 개념이 되는데, 나와 같은 생체정보와 구성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또 다른 자신이 만들져서

의식을 가지고 깨어나는 데까지 성공하여 (순간이동기술인지 복제기술인지 생체공학기술 덕분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타난 그 인격체는, 내가 스캔되기 전의 기억까진 동일하겠지만 카피되어 또 하나의 개체가 된 이후부턴

각자 다른 것을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일란성 쌍둥이와는 다르게 복제된 자 역시 원본의 사람과

DNA, 지문, 홍채까지 완벽하게 일치하고 동일한 기억과 인격까지 갖춘 진짜지만 복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에 누렸던 권리를 박탈당한다면 상당히 억울하겠지요. 특급 살인기술을 체득한 병사나

컴퓨터 지식을 가진 해커의 양산등으로 악용하기엔 이만한 기술도 없겠지만..

 

 

위와 같은 모순은 인간의 뇌정보 전송을 통한 환생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벌어집니다만
생각을 해보니 완전한 순간이동의 가능성에 비해서도 참담할 정도로 회의적이네요.

 

 

인간의 뇌의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여 인간의 두뇌의 기능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나 의식이 없는 복제인간의 뇌에 옮기는 기술이

구현되어 행해진다 가정해 봅시다.

 

3. 이 과정에선 반드시 출력(output)과 입력(input)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최악의 경우, 만약 가짜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몰래

옮겨지는 과정에서 원본 인체의 기억을 복사하기가 아니라 잘라내기를 적용한다면

원래 뇌에 저장된 정보의 삭제, 즉 뇌사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살인이죠.

그러므로 뇌정보 전송중 지원자의 신체엔 어떠한 위해도 가할 수 없겠고

이는 필연적으로 의식의 이동이 아닌 복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됩니다.

 

4. 뇌에서 정보가 인공적인 물질로 복사되어 옮겨지고 나면 인체와는 다른 매카니즘으로

작동하게 될텐데 이번엔 이것을 과연 원래의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느냐는 문제와 부딪치겠군요

 

사람들이 사진이나 동영상 속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인 것으로 인식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형태로 남겨진 시각적 혹은 청각적인 기록임을 인지하고 있고

결코 그 자체를 실물과 동일한 인격체로는 여기지 않지요.

 

스마트폰에서 구동했던 어플리케이션을 USB포트를 통해 컴퓨터로 옮겨

실행하는 원리처럼, 특정한 인물의 기억을 복제해 다른곳에 저장해 놓고

평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사고 패턴을 에뮬레이팅하여 디지털 상의 연산처리로

모니터에, 혹은 인체를 닮은 로봇에 부가적으로 장착된 기구, 즉 인공팔을 이용해

글을 쓰게 한다던지 그림을 그리게 하여 의사소통까진 가능하겠습니다.

그 존재에게 당신이 진짜냐고 물으면 당연히 자신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하겠지요.
하지만 컴퓨터나 복제인간 속에 갇힌 그는 곧 자신이 가짜임을 깨닫고 큰 혼란감에 빠질겁니다.

카메라나 마이크, 혹은 복제한 신체의 안구나 귀로 자신에게 기억을 넘겨준 원본의 사람이

멀쩡하게 살아서 넌 가짜라고 말하는 것을 보거나 듣게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 복제된 개체는 내가 진짜인 것도 나와 특정인물만이 아는 기억을 말해 증명할 수 있는데

나를 똑같이 닮은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나보고 가짜라고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는 쉽게 말해서 현재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체에서

뇌속 뉴런 사이의 생체적 전기신호에 의해 생각을 하는 것은 분명히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을 인공적인 기계같은 개체로 복제해낸 010010111101000111과 같은 무수한 디지털신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특정한 데이터 영역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사람으로 단정할 수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그 인성을 갖춘 데이터에 대해 어디까지 권한을 부여하고 제한해야할까요

아니죠.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과 동등한 판단능력을 가진 복제 사이보그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5. 단, 본인의 의식을 다른 형태로의 변형이나 파괴 없이 오롯이 다른 신체로 바꾸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 방법은 뇌 자체를 드러내 인간과 동등한 생체기능을 갖춘 신체나

기존의 뇌를 물리적 형태 그대로 보존,유지시킬 수 있는 기기로 이식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엔 옮겨지기 전과, 옮겨지고 난 후에도 동일한 의식을 가진 존재임이 명확하지요.

의식의 이식이나 환생은 아니고 신체의 교체나 뇌보존의 형식에 해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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