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어린 병팔이가 하루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정치가 뭐야?” “음… 정치를 우리집에 비유하자면 말이다. 돈을 벌어오는 아빠는 자본가, 그 돈으로 살림 하는 엄마는 정부, 병팔이 넌 국민인 셈이지.” “그럼 동생 병달이랑 가정부는?” “병달이는 우리의 미래지. 그리고 가정부 누나는 말이다… 음… 자본가인 아빠의 돈을 받 으니까 노동자라 할 수 있지.” 그날 밤 곤히 자던 병팔이는 아직 갓난아기인 동생 병달이가 기저귀에 똥을 싸고 우는 소리 에 잠을 깼다. 아무리 깨워도 엄마는 일어나지 않고 하는 수 없이 가정부 누나의 방에 들어 가니 아빠와 가정부가 뒹굴고 있는 게 아닌가!!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 병팔이는 아빠에게 진짜 정치가 무엇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아빠는 신통하다는 듯이 “그래? 그럼 진짜 정치란 게 뭐니?” 병팔은 의연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짜 정치란 국민이 도움을 간청해도 묵살하는 정부, 노동자를 강간하는 자본가, 그리고 똥밭에 뒹굴고 있는 우리의 미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