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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20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코맛소주☆★
추천 : 1
조회수 : 11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0/03 19:44:34
8.
어제 저녁에 나눴던, 현인과의 전화...
내용은,
우승자들이 잠잠한것같으니, 될 수 있으면 이 상태로 관문으로 들어가는것도 좋을것같다는 이야기와,
이쯤되어서 우승자1~3명을 끌어들일 생각이었지만, 찾아내질 못하니 그럴필요가 없어졌다는 등...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전화를 마쳤다.
하아아.......
뭐,
아무튼 앞으로 3일간은, 잠잠하다는 이야기다.
3일 후, 관문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이곳 저곳 쏘다녀보는것도, 괜찮은 생각...
~~~
지갑에는 설날에 받았던 돈이 아직도 남아있었고,
날씨도 별로 쌀쌀하지 않아, 밖으로 나가기에는 마침 좋았다.
산넘어, 산일줄 알았던 나의 일상에도, 드디어 제대로된 일상이 찾아왔다.
꿈에서의 시간까지 합쳐서, 4일 13시간...
그동안, 내가 제대로 긴장을 풀었던 시간이 몇 시간이나 되었을까?
.........
아마, 잠을 잘때 조차도, 악몽을 꿨던것 같다...
아무튼, 우승자들이 잠잠하다는 소식이, 이렇게 반가울 수 가 없다.
.....덜컥!
그렇게, 내 방 문을 슬며시 열며, 안 쪽을 바라보았다.
구멍이 싱숭생숭한, 벽...
'그래,
더이상 생각하지 말자!'
라고, 생각하고서 방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현관문을 열어 젓히며,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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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제길...
이 사람은 대체 누구지?
어째서, 나는 집을 나선지, 5초도 지나지 않아서
수상한 사람과 연루되어 버리는걸까?
큰눈에, 반반한 외모, 긴 웨이브헤어...의 20대.
누구나가, 한번쯤 눈길을 줄만한 생김새의 여성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순수하게 수상한 인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내 표정을 알아차린것인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아하하... 저기, 네 집에 잠시 들어가도 될까?"
?!!
수상한것도 정도가 있지!!
대놓고, 남에 집에 들어 올려고하는, 정신나간 교회쟁이는 난생 처음봤다...!
타다닥...!!
나는,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잠가 버렸다.
헉헉...
누구든간에, 내 일상을 방해하지말아 줬으면 좋겠다.
그런대, 대체 뭐지? 문을 연순간에 바로앞에 사람이 있는 건...
혹시?!
터벅... 터벅...
그 정체모를 여성은, 현관문을 두드리는것도 아닌,
부서진 벽을 넘어, 바로 내 뒤에서 나타났다.
이건 뭐,
공포영화가 따로없군...
신고... 신고할테다!
그렇게, 내가 그 정신나간 신도를 내쫒기위해, 경찰에 전화를 걸려는 순간,
그 여성은 내 팔목을 낚아 챘다.
"잠깐만.
경계하는건 알겠는대, 사정부터좀 들어봐..."
!?
무슨 사람의 손아귀힘이 이렇게 센건지,
그 순간 저 자가 여자임을 의심했다...
"하하... 무... 무슨 사정이요...?"
나는 최대한 겁먹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내가 안심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그제야 손을 놓아주었다.
"난 지금, 우승자에게 쫒기고 있어..
그러니까, 신세좀 지면 안될까?"
라고, 말하는...
응?
아니...
당신 손아귀 힘이면, 포탄이 날아와도 도로 쳐내지 않을까 싶다.
그보다, 저 여자는 우승자였던가...
.....
저렇게 심각한 표정을 보니, 막상 뿌리치기가 힘들다...
"....그러면, 우선 제 동료에게 물어보고, 정하도록 할께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현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현인과의 몇번의 대화...
현인은 그 여성에게 능력을 물어보라고 했다.
"당신, 능력이 뭐죠?"
그러자, 곧장 대답한다.
"마인드 컨트롤. 별거 아니지?"
...그렇게, 현인에게 전해주자, 조심해서 대리고 다니라는 말과 함께, 저녁 6시에 만나자고 말하였다.
우승자들과 싸우느라 피곤한 것인지, 목소리가 좋지 않은 현인...
아무튼, 엉뚱해 보이긴 하지만, 같은 편이 생긴것이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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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두컴컴한 지하...
잠옷차림의 소년은 말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리더가 '괴력'을 끌여들였어요"
그러자, 벽에 기대어 서있는 소녀가 대답했다.
"그 잠옷차림은 관문에서 나온 이후로 한번도 갈아입지 않은거죠?;;"
......
잠옷차림의 소년은 소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라구요"
그렇게 말하며,
소년은, 다리를 쩔뚝거리며, 지하에서 옥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9.
....
나는 별 수 없이, 외출을 포기했고,
별 수 없이, TV프로나 보면서, 열심히 웃기로 했다...
"하하... 재밌네요..."
라며, 억지웃음을 쓴채로 개그프로그램을 들여다보았다.
"....."
"....."
그렇게, TV소리만 들려오는 침묵...
그러고있자, 뜬금없이 궁금증이 생겼다.
"당신은, 관문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어요?"
....그렇게 묻자, 어딘가 모르게 심각하게 생각되었다.
살아남는다니, 어딘가 모르게 낯설어 보이는 단어...
"그거 알아? 관문에는, 전장에 재능이 있는 자만, 들어올 수 있다는거..."
.....
어딘가, 기묘해보이는 말이었다.
어떻게 살아남느냐고 물었더니, 관문에 들어간 자들은, 모두 전장에 재능이 있다니...
마치, 스스로 살아남았다는 말을 하고있는듯 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그녀의 말...
"그런대, 그 곳에서 '장님'과, '절름발이'와 '평범한 여학생'을 만났어.
한눈에 봐도, 전투와는 별개의 인물로 보이는 인간들이, 관문에 들어오게 된거지..."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그녀석들 전원을 우승시켰어.
각각 '살의', '청각', '치유'의 능력으로..."
.............!!!
뭐?!!
다른것들은 몰라도, '청각'하나만은 기억하고 있다.
'질풍'의 능력자와 싸울당시에, 우리들의 대화를 '질풍'에게 귀띔한 인물...
그럼, 어떻게 된거지?
그녀는, 적에게 쫒기고있는게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사이, 그녀는 아까와는 전혀 다른 말투로 입을 열었다....
"흐음... 이쯤되면 눈치 챘을 때도 됬잖아?"
그리고, 그녀의 말이 끝나는 순간,
나는 잠을 자면서 조차, 악몽에 나타났던 인물들을 보게 되었다.
소녀인형과, 뇌신....!
그 외에, 2명이 더있었지만, 알지못하는 인물들...
하지만, 그들도 뇌신과 소녀인형 만큼이나 강한 능력을 가진,
관문의 문지기일것이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어... 어떻게??
그렇게, 겁에 떨고있는 사이에...
관문의 귀신들이, 점점더 다가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급작스러운, 상황의 반전에, 심장이 터질것만 같다...
현인...
홍월...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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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 째깍...
현인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이격과의 약속시간은 6시 정각.
하지만, 현재 시계 바늘은, 정확히 6시 10분을 지나고 있었고,
이격과 모이기로한 장소인, 공원의 뒷골목에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
10.
....
저녁 7시가 되서도, 공원 뒷편의 골목길로 나오지 않자, 현인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격의 집은, 공원에서 5분 거리도 되지않을터...
하지만, 이격과 정체불명의 적에게 쫒기고있는 우승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
타다닷!!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현인은 이격의 집을 향해, 내 달렸다.
......
알지도 못하는 자가, 이격의 집에 접근했고, 집에 숨겨달라는 요청까지 하였다.
거기다가, 그 자의 능력은 '마인드컨트롤'...
상대방을 찾는대에 있어서는, 전혀 무관한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도망치는 중에 자신을 도와줄 우승자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확률이다..
'모든것은 실수'...
현인은 자신의 판단미스를 자책하며, 달려나갔다...
부디 이격이 살아있기를...
.........!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웨이브를 넣은, 긴 머리칼의 여성...
그 처음보는 낯선 여성은, 입술을 열었다.
"아~ 네가 그 '시력'?
생각보다 평범하네...?"
......
자신에게 말을 걸은 시점에서,
그 여성은, 적 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은것은, 이격의 안부를 묻는것...
현인은 조용히 대답했다.
"이격은 어디에?"
그러자, 그 여성은 한차례웃더니, 대답했다.
"후훗... 걱정말어. 지금 오고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현인의 주위로 한 차례 돌았다.
......
"그건 그렇고, 아직 통성명도 못했네?
네 이름은?"
현인은 머뭇했지만, 이내 대답했다.
"현인..."
"아, 그래?
나는 이연주... 잘 부탁해~"
라며, 그 여성... 아니, 이연주는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인은 손을 맞잡지 않고서, 말했다.
"아뇨,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이격은 어디에 있나요?"
라고, 말하며 환도에 손을 대었다.
하늘에서 떨어뜨린 충격으로, 칼집에 금이 가긴했지만...
그러자, 이연주는 정색하지도 않으며, 대답했다.
"그러지 않는게 좋을거야.
'괴력'을 죽이고 싶지는 않겠지?"
!
살해 협박...
이연주는, 적을 상대로 대체, 무엇을 협상하자는 거지...?
.....
파앗!
그 순간, 현인의 눈앞에는,
이격과 몇몇 눈에 익숙한 인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뇌신과 소녀인형, 그리고, 풍겨오는 분위기로 보건대, 관문의 문지기로 보이는 것들..
"굳이, 나와 싸워서 '괴력'을 되찾는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
말 그대로, 4명의 문지기를 상대로,
자신이 이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그러면...
"원하는게 뭔가요...?"
.....
........
현인은 결국, 꼬리를 내렸다.
.........
"현인이, 내 팀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괴력'을 죽여버리겠어."
과연,
.....
현인은 씨익 미소짓더니,
활기차게 대답했다.
"네, 당신의 팀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그런, 현인의 모습을 보며,
이연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리더라고, 불러"
11.
어...라..?
현인이 떠나 버렸다...
어째서일까...?
내가 멍청하게 잡혀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된것인가?
그래서, 날 죽이지 않기 위해서, 적의 동료로 들어가버린것인가?
...모르겠다. 단지, 내 머릿속에는 배신이라는 감정밖에 들지 않았다.
마음 어딘가가 쑤시는 기분...
여태까지 의지해오던, 강했던 현인이, 나 하나때문에 변심한것도 마음에 걸렸고,
적의 무력이, 강하다고해서 이런식으로 쉽게 굴복한 현인에게 실망감도 컸다...
.......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생각을 할 가치도 없다.
여태까지 현인에게 받았던 도움은, 나의 목숨을 몇번씩이나 살게 해주었으니까....
........
이연주는 현인에게 귓속말로 중얼거렸다.
귓속말의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어딘가 꺼림칙해보이는 표정...
이연주는 대화를 마치고, 곧 내게 말을 걸었다.
"그럼 , 인질은 해방.
이제 집에가서 주무시길..."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가보라는 시늉을 하였다.
........
터벅... 터벅...
이연주는, 내 능력이 '괴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에 대한 구속조차 하지 않았다.
뭔가로 묶어봤자, 힘으로 끊어놓으면 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망칠 수 없었다.
모든것을 현인이 해결해줄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
나는 왜 이렇게 어리석은거지?
내가 꾸물거리는 바람에, 현인은 감당할 수 없는 짐을 맡아버렸고,
결국에는, 현인은 떠나버렸다.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 구역질이 날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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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 터벅...
나는 곧장 집으로가지 않은채,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며...
터벅... 터벅...
톡!
응?
뭔가가, 등뒤에 닿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뒤를 돌아, 내 등에 닿고서 떨어진 물체를 주워들....
.....?!
내 등에 닿고서, 땅바닥으로 추락한 물체는, '종이비행기'...
몇일 전만해도, 이 종이비행기를 받고서 무척기뻐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현인이 내게 무슨말을 전했다는게 기쁘다기보다는,
내용을 펼치는게 두려울 정도다...
하지만,
촤악......!!
불안감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나는 종이비행기의 내용을 알아보기로 했다....
[홍월을 대리고, 도망가세요.]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종이비행기에는 '도망가라'는 말 뿐이었다.
12.
대체, 무얼 말하는거지?
막연히, 도망치라고 해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하나생겼다.
그것은 현인은 아직 포기하지않았다는 것...
그 증거로, 쪽지가 왔다는 사실...
.......
제기랄..
대체 누구에게서 도망치라는건진 몰라도,
쪽지의 내용으로는, 충분히 '먼'거리를 가야한다고 했다.
분명, 나는 인질로써 풀려났을텐대...?
...하지만, 만약의 경우가 있다.
그들이 나를 쫓아올 이유는 뭔진 알 수 없지만,
나는 이제 도망칠 뿐이다.
"........."
그런대, 홍월은 어디에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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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부스럭...
편의점에 들어선 현인은,
이것저것 먹을것을 들고와서는 계산대에 섰다...
"리더, 계산해줘요"
현인은 여지껏과는 밝은 목소리로, 카운터를 불렀다.
"예?
아, 너였네..."
대답을 한, 카운터....
아니, '리더'로 불린자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으며 말했다.
삑! 삑!
"그런대, 무슨일이지?
관문에 들어서기 전 까지는, 활동은 없을거라고 말했을텐데..."
.....
바코드를 다 찍은 계산기에는 '2400원' 이라는 글씨가 떠올랐다.
하지만, 카운터는 돈은 받지않고서, 현인의 대답을 들었다.
"아뇨, 이건 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
관문에서 주어지는 능력이란, 참 편리하지 않나요?
이를테면, 죽이고싶은 사람을 흔적도없이 살해한다거나,
운동신경을 조작해서, 세계권 육상대회를 휩쓴다거나,
돈많은 부자에게 '동정'을 극대화 시켜서, 무상으로 전재산을 받는다거나...
뭐, 여러모로 편리하다니깐요."
.........
현인의 엉뚱한 말을 들은, 카운터는 곧 대답했다.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대?"
........
현인은 10초간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듯 하더니,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그 편리한 능력을 얻고서, 관문에서 죽어버리면 너무 한심한것같지 않나요?"
......
그렇게 말하고서, 현인은 몇번의 헛기침을 했다.
계속해서 말하는 현인...
"지금 제 예전 동료들이, 저를 잡으려고 눈을 붉히고 있다구요.
감히 배신을 했다느니, 어쩌느니...
관문에서 만난다면, 우리들의 적이 될거라구요.
그러니까...."
카운터는, 현인의 말을 끊고서 대답했다.
"흐음... 그러니깐,
나더러 네 예전동료들을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달라는거지?"
현인은, 카운터의 대답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역시, 리더님이시군요!
제 동료들만 없애주신다면, 저는 안심할것 같다구요..."
13.
헉... 헉...
나는 현인의 가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마, 점장이라면 아르바이트생의 전화번호 정도는 알고있을 터...
....하지만, 어디로 튀어야할지가 막막하다.
무작정 먼곳으로 간다고 해도, 딱히 갈곳이 없는대...
타닥, 타다닥...
그렇게, 20분정도를 달리자, 현인의 가게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대로 카운터를 지나쳐, 요리를 하고 있는 점장에게 다가가 외쳤다.
"저기, 홍월 전화번호좀 알려주세요!"
.......
"우리 알바생은 왜?
지금 일하고 있는대..."
나는 점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게안에 있는 홍월을 찾아나섰다.
물론, 그런 나를 보며 점장은 가게에 방해가 된다며, 당장 나가라고 외쳤지만,
나는 되는대로 점장의 말을 무시하며, 홍월을 찾아 나섰다.
......
알고보니, 아까 무시하고 지나쳤던 카운터가, 그 홍월이다...
아무튼, 나는 손님을 받고있는 홍월에게 곧장달려가, 그의 손목을 잡아끌며 말했다.
"음... 무슨말을 해야할진 모르겠는대, 아무튼 지금은 도망가야해!"
....내가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무작정 도망가자고 하면, 정말 가는놈이 있을리가 없지...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종이비행기의 필체가 엉망인걸 봐서, 무척이나 시급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나는 그렇게, 홍월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녀석을 잡아끌고 가게밖을 향했다.
물론, 홍월은 내 아귀힘을 빠져나오지 못하고있다...
......
"야!! 내가 알아서 걸어갈테니깐, 팔목좀 놔라, 응?!
그보다 뭔가 설명을 좀 하라고! 도망치긴 뭘 도망친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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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 터벅...
계단을 오르는, 잠옷차림의 소년은 바깥 공간의 모든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된 정보는,
현인이 리더의 편이 되었다는것...
현인의 부탁으로, 이격과 홍월은 리더의 표적이 되었다는것...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알아챈것인지, 리더로부터 도망치는 이격과 홍월 무리들...
터벅... 터벅...
하지만, 소년은 지금만큼은 그것에 관해서 생각을 않기로 했다.
그 대신, 관문을 클리어한 뒤의 삶을 상상하기로 했다.
자신의 청각능력을 이용해, 회사간부들의 밀실회담을 옅듣는다거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전하는 귓속말을 옅들으며, 중요한 개인정보를 가로채어,
수십억의 돈을 버는 상상...
터벅... 터벅...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재활운동도 하지않으면 안된다...
팀원중에 '치유'가 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평생에 걸쳐서 치료해도, 영원히 걷지못하는 앉은뱅이였을텐대 말이다.
........
이제 천대받고, 무시받던 앉은뱅이 신세는 안녕이다.
내가 관문에 들어오게 된것은, 여태 살아오면서 느껴왔던 열등감에 대한, 보상일테지...?
터벅... 터벅...
14.
터벅... 터벅...
이연주는 10시간 가량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서, GS25로고가 새겨진 앞치마를 벗어서 걸어놓고,
여유롭게 편의점의 밖으로 걸어 나왔다...
좁은 공간에서 계산만 하고있었더니, 바깥공기가 조금 낯선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거리의 일상을 평소와같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아...
현인이 잠시 카운터를 봐주는 사이, 몇시간 잠을 자둔게 다행이다.
10시간동안 카운터일을 했다가는, 잠이 쏟아져서 일어서지도 못했을테지...
이대로, 관문까지 체력을 아껴둔다면, 그럭저럭 내 역할을 이행할 수 있을거고,
이제 모든것의 마무리는 2일 후에 재게된다...
'......'
내가 대체,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된걸까?
물론, 더이상 관문에 대한 관심은 없다...
단지, 내가 해야할일은
'관문의 괴멸'
그렇게만 된다면, 이제 지난일을 청산하고 처음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테지...
'후우...'
그렇게, 생각하며 주머니에 들어있는 휴대폰을 꺼내,
팀원들에게 짤막한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새벽에 보냈던 문자의 답장을 확인하기 위해, 팀원들의 답장을 찾았지만...
'문자 0건...'
팀원들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팀원들과 연락이 안되는건가...?
뭐,
아직까지는 자고있을 시간이니, 곧있으면 연락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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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흠~~
현인은 침대에 누운채로, 콧노래를 부르며 휴대폰을 꾹꾹눌러댔다.
짧은 단발머리에, 한눈에 보기에도 수상쩍어보이는 검집을 허리에 차고서...
.....
현인은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흥에 겨운 음으로 콧노래를 계속해서 불렀다.
'청각에게서 날아온 문자 2건, 리더에게 받은 문자 1건'
내용은 '현인의 전 일행이 수상쩍으니, 문자를 받으면, 바로 연락을 달라'는 청각이보낸 문자와,
'오늘부터 소집은 일체 없음'이라는 리더의 문자였다.
그리고, 각각의 문자의 수신자는 '현인'
물론, 이 문자메시지는 각각 청각과 리더에게 날아갈 몫이지만,
미리 리더의 휴대폰을 손봐둔 덕에, 리더와 팀원녀석들의 연락은 '완벽히' 끊겨버렸다.
거기다가, 내가 수신자를 가장해서 보내오는 문자마다 답장을 보내준다면,
그들은 휴대폰외의 다른 수단으로 연락은 생각지도 않을것이다...
아하하....
왜 아무도, 내 능력을 주의깊게 들여다보질 않는걸까?
혹시, 내 시력이 싸움에만 쓰일줄 알고있다면,
그 답은 틀려먹어도, 아주 단단히 틀려먹었다.
내 '시력'은,
휴대폰 기기와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과 따위는, 한눈에 들여다보이니까...
출처
웃대 - 우웡우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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