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받고 손님받고 룸까지 케어하시게요? 그냥 둘이서 하고 한사람만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모두의 반신반의속에 시작한 저녁장사. 근데 이때부터는 진짜 온 눈과 귀가 내가 안보이고 안들리는데까지 커버해야 가능한 플랜인데 난 됨 ㅇㅇ
예를들어 손님이 다른 이모가 지나가는길에 '저희 소주맥주 주세요' 하면 난 이미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그 테이블에 갖다놓고 내가 하던일을 하러 가는거임.
아 잠깐 말씀드리면 이론적으로 그게 맞습니다. 보통 손님이 '소주맥주' 주세요. 하면 카스참이슬입니다. 다른걸 요구하는 손님은 새로하고 테라주세요 이런식으로 제품명을 정확히 말합니다. 이건 데이터입니다.
혹은 지나가는길에 손님이 메뉴판을 보고있으면 어느지점에 손가락이 멈추고 '야 이거먹자' 하고 자기들끼리 말합니다. 그럼 몇페이지 몇번째 줄에 가리킨 메뉴가 뭐다 라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시력이 아니에요. 외운겁니다 그냥. 그럼 벨 누름과 동시에 이미 저는 그 메뉴를 들고 가고 있는겁니다.
세 번째로 '아 이분들 뭐 먹는데' 하는 단골이 있습니다. 그럼 앞에가서 인사하며 "오늘 식사하세요 고기드세요?" 물어봅니다. 식사면 그분들이 먹는 식사 맞춰 포스찍으면 됩니다. 고기면 그분들이 먹는 고기 맞춰 찍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