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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힘내라..
게시물ID : soju_4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완라인
추천 : 1
조회수 : 7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0/04 00:00:32
공허한 눈과 방안 가득 퍼지는 시계 초침소리.
많이 힘들었구나.
감당할 수 없을 양의 술과 마주한 우리 둘.
 

힙겹게 입을 연 네 목소리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느새 네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 방울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도 아닌,
그저 눈에서 떨어져 술잔속으로 떨어지는 눈물.
이제는 술인지 눈물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난 그저 담배나 하나 꺼내물고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
 

너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난 우는 너를 바라보기 힘들어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피한다.
군데군데 벗겨진 벽지 사이사이로
내가 뿜는 희뿌연 연기가 자욱하다. 


평소라면 목이 아플법도 한데,
지금 이 순간 그런 건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를 끝낸 넌 웃기 시작한다.
분명 눈물은 흐르는데 웃고있다.
남자는 우는 거 아니라며 다그치지만,
어째서인지 내 마음이 더 아프다.


하지만 친구야.
나에게만은 이런 모습을 보여도 좋다.
언제라도 이런 모습을 보여도 좋다.
오늘 하루만큼은. 


이제 그만 울어라.
그 동안 참았던 눈물 다 흘리고도 남겠다.


못난놈...
너의 울음을 그치려면 이 방법밖엔 없구나.
잔을 들어라.
한잔하자 친구야.
좋은날만 생각하자.
오늘만큼은 취해보자.
 

어느덧 내일이 다가와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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