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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향한 투쟁이 시작 된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sewol_20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dienLupus
추천 : 15
조회수 : 1053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4/04/27 09:25:15
베오베에 갔었던 -촛불은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정부를 향해 투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글을 썼던 작성자입니다. 그 글에서 이제 정부는 촛불 시위 마저도 물대포와, 최류탄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힘없고 작은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정부를 향한 사보타주를 해야 한다는 글이었죠. 서로가 리본과, 4A 용지로 작은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방과 경찰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부의 행동을 이런저린 이유를 들며 방해하는 것이요.

원문 Post : http://todayhumor.com/?sewol_19636

 전 그 글을 쓰면서 과연 모두가 끊임없이 이번 비극을 잊지 않고 우리가 써야할 당당한 투쟁의 권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정부를 향해 사보타주를 한다고 해도 저 한명으로서는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할테니까요. 그후 오늘 산책을 나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IMG_0595.JPG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 때문에 낙서로 뒤덮인 벽에 누군가가 노란 리본을 그려넣은 모습을요. 처음엔 저도 그게 진짜 리본을 의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회의적이었지만 공원이 있는 쪽 가까이 올라가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들을 발견했습니다.

IMG_059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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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망. 단원고, 희망.

 전 이 단어들을 보고 기뻤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벽에 써져 있는 글 귀 하나로 다른 이들과 함께 앞으로 싸워나갈 힘을 얻었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저번 글에서 임가좀비님께서 말씀해주셨죠.

-폭력저항같은 거로 생각하고 걱정스러워서 들어와봤습니다만 그런건 아니군요. 우리에게 주어진 저항권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불복종운동 좋네요. 정부에서 요청하는 어떠한 일에도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설혹 움직인다면 그건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서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지 정부때문은 아닌겁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소심한 대응이고 정신승리하는 소리같긴 합니다. 한편으론 이 무슨 츤데레질이냐 싶어지네요. 아무튼 그들이 상식적인 원리원칙을 지킬 때까지, 적어도 이번 세월호사건의 뒷처리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무리지을 때까지 불복종 계속 하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투표독려를 기본으로 꼼꼼히 살펴서 이번처럼 무능력하고 후안무치한 자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시민인 제가 할 수 있는 저항이란게 고작 이런거라니 서글프기도 합니다만 입에 풀칠이나 하려면 하루하루를 열흘처럼 살아야 하는 이가 최선의 저항을 하면 어찌될지 이번기회에 시험해 보겠습니다. 결과가 또다시 상처투성이 멘붕일걸로 예상되지만 맘 굳게 먹고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겠습니다-

저번 글에서 P111님이 말씀해 주셨죠.

-저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업사원입니다
전단지 포스터 벽보 현수막 등
길거리 홍보 달인이죠
오늘도 한동네 도배를하고 오는길입니다
이건 하려면 어떻게 어떤식으로 시작해야할까요?
리본만 묶으면 되나요? 어짜피 하는길이라
리본만 묶어주실분이 계셨으면 좋겠는데-

 전 이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작은 저항일지라도 정부와 맞서고, 그걸 서로가 알게 되었을 때 한국 사회가 세월호와 함께 잃어버렸던 믿음과 신뢰를 되찾게 될 수 있다는 걸요. 그렇다면 그런 신뢰가 모였을 때 정부가 꺾어버릴 수 없는 구심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도요.
 세월호를 침몰시킨 이들의 책임을 묻게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뢰를 얻고 구심점을 가지게 된다면 정권을 바꾸고 그들에게 책임을 묻게할 힘이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 이런 말을 하는 만큼 정부를 향해 사보타주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쓰는 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니까요. 당장은 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직원 분들과 인턴 분들 화나고 짜증나라고 무슨 사보타주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 힘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게 되었을 땐 도움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 나온 아이디어로는 어느 분들이 간단한 포스터나, 리본을 만들면 다른 분들이 그걸 사방에 붙이고 퍼트리고 다니신다는 계획인데, 다른 시민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해야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끌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전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을 겁니다. 생존자들을 위한 기적을 바랄겁니다. 그리고 다른 분이 만들어 낸 위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을겁니다. 그렇기에 지금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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