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얻은 보물
게시물ID : humorbest_202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다
추천 : 22
조회수 : 1275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6/09 22:13:39
원본글 작성시간 : 2002/11/01 17:33:20
내가 세상에서 가장 크게 얻은 나의 보물!!
너무너무 나이를 많이 먹어버린 나의 "할머니"!
올해 여든을 훌쩍 넘기시고도 3살이나 더 드셨져..*^^*
좀 많이 드셨져? 그래도 분홍색을 좋아하고.. 얼굴은 60대처럼.. 고우신 우리 할머니...
남들은 백살이 성성하게 멋을 부릴지 모르지만, 까맣게 염색하고 예쁘다고 하면.. 얘기처럼.. 얼굴이 붉어지시는 우리 할머니!!
너무 늦게 얻었지만... 가장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을 제 보물입니다.
얼마안되는 시간이지만.. 세상을 살아오며.. 어쩌면 나는 그렇게도 많은 죄를 지었나 모르겠습니다.
냉정하고.. 독해서... 남한테 가슴아픈 소리도 잘하고.. 설령 남이 아닌 나의 부모님.. 나의 할머니..께도 참 많은 상처를 줬습니다.
물론 그런 상처를 준 배경에는 나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이 뒷받침 되었지만 말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올해 유난스레 병치레를 많이 하십니다.
나의 탓도 있지만.. 여든이 넘도록 집안살림을 하며.. 병이 커진 탓이겠지요..
서너달 전에는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몇번이고 넘겼답니다.
지금도 할머니의 기침소리 한번에 나는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사랑이 많이 고팠던 나입니다.
어머니의 따뜻하고 향긋한 젖냄새를 한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랑이 많이 고팠던 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곁에서 어머니처럼.. 친구처럼.. 아버지처럼 옆자리를 지켜주시는 할머니와 더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랑받고 싶고.. 더 오래 더 큰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 할머니가 하루가 다르게 나이가 얼굴에도 무릎에도 모든 생활에서도 들어가고 있음을 세상은 너무 냉정하게 가르쳐주네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나의 손을 놓지 않고 지켜주실 분이 계시다면... 
나의 이 마지막 소원은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인생의 절반의 반조차도 살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드린게 너무 없으니...
제가 세상에서 인정받는 절반의 인생동안은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못보고 계시는 건 아니세요? 곁에 있는 당신의 보물!!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나면 사라져버릴 지도 모르는 당신의 보물말입니다.
조금 더 서둘러 지키세요!! 나처럼... 이렇게 가슴아프게 후회하기 전에요.
*^^* 행복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