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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막내가 퇴사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2026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ckney
추천 : 5
조회수 : 130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6/11 22:31:12

입사했을 때부터 맘에 들어하던 막내가 퇴사했어요.

마지막 기념 회식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눢지만...

나름 잘 해준다고 했는데, 본인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나봐요 .

사실 서운하지는 않아요.

저야 전공이 이쪽 바닥이고, 나이 생각하면 더 이상 벗어날 곳이 없기는 하지만,

막내는 아니었거든요?

다시는 이 바닥에서 안봤으면 해요.

본인 일이 잘 풀려서 다시는 이 바닥에서 볼 일이 없었으면 해요.

제법 나이가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맘에 들어했던 사람을,

다시는 안봤으면 하는,

이 기분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넌 좀... 행복해라.

ㅋㅋㅋㅋㅋㅋㅋ

 

고맙고 미안하다.

미안하고 고맙다.

 

ps. 나이가 먹었으면 꼰대는 꼰대인 겁니다.

자기 기준으로 잘 해줬다고 해도

그게 당사자 입장에서는 전혀 아닐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이었고,

내가 못 받은 만큼...

늘 부족해서 후임들에게는 늘 칭찬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노력했는데도 칭찬 못받는게,

그게 그렇게 서운했데요.

저 진짜 제 주변 사람들한테 늘 자랑하고 다녔거든요.

내게 부족한 능력을 애들이 매꿔주는거 같아서 늘 너무 고맙다고...

애들한테도 내가 못받은 만큼 자주자주 칭찬한다고 생각했는데...

본인들 압정애서는 아니었나봐요.

어쩌면 제가 못 받았다고 생각했던 인정 욕구들...

그게 사실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이미 인정받고 창찬 받고 있었지만,

내 욕심이 과해서 그걸 못알아봤을 뿐이라고...

물론 역으로 내 후임들에게 탓을 돌리고 싶은게 아닙니다.

내가.... 더,....잘 할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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