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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본글
게시물ID : freeboard_2026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끼둘고릴라
추천 : 5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4/06/17 17:19:41
나는 수년전 릴리트와의 마지막 싸움으로 인해  마음은 크나큰 균열이생겼다.
눈만 감으면 끊임없이 내가 살던 마을에 밀려들던 지옥의 악마들이 생각난다.

뱃속의 아기를 지키기위해 나는 칼을 들어야만 했다.  우리 가문의 일족들은 대대로 야만용사부족의 학자집안이었다.
싸움과는 무관한 집안에서 자라온 나는....또래 야만용사 부족에 비해 키도 한척이나 작았다.

남편 드워프는 정략결혼으로 이어진 만남이었고 그역시 야만용사가 아닌 대장장이 출신이었다.

아침에 딸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엄마, 나는 화가가 될거야" 그렇게 말하는 열두살 남짓의 딸에게 웃어준다. 

그리고 나는 말없이 창문을 바라본다.  또래 아이들보다 부족하게 태어난 큰 아이는 다섯살 인 마을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다.

아들은 나의 시선을 느끼고는 말없이 미소를 지어준다.  

드워프는 나에게 채근질을 해댄다.  " 이번달, 고기를 이렇게 많이 살 필요가 있었어?  좀더 아껴도 살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마당에"

"여보, 아이들이 한창 자랄때에요. "  " 당신도 마음의병 핑계 대지말고 용병으로라도 일하는게 어때"

"전, 악마들만 보면  기억이 나지않아요.  그들을 학살하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게 그자리에 있기만 했어요. 

저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들을 용병으로 고용해주는 곳은 없어요"

"여자가 말이야.  남자가 혼자 벌기 힘들면 도와주기라도 해야지.  쓸데가 없어"

나는, 쥐고 있던  칼을 꼭 쥐었다.  목숨 걸고 릴리트와의 싸움에서 살아돌아온들..


나를 반기는건 내 아이들 뿐이었고, 내가 단칼에 베고 싶은 대상은 악마가 아니라 드워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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